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내 종 복원 박차
12일 어리목 등산로 만세동산 일원 1000본 식재
2000년대 이후 가속화… 최근 10년새 15% 감소
국립공원 50년·구상나무 학계 발표 100년 의미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입력 : 2020. 08. 11(화) 10:39
말라죽어가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숲. 기후변화 등으로 2000년 이후 가속화 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한라산의 깃대종인 구상나무에 대한 종 복원 사업이 이뤄진다. 올해는 한라산 국립공원 지정 50년, 구상나무가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이번 복원사업은 그 의미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 등으로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쇠퇴와 고사가 진행됨에 따라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자생지 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산본부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어리목등산로 만세동산 일대에서 시험식재에 나선다. 식재하는 묘목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를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지난 6년간 자체적으로 키운 어린나무 1000본이다.

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생장·쇠퇴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를 벌이고 있다.
한라산 깃대종인 구상나무에 대한 복원 작업 모습.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든 성숙목에 대한 DB구축을 완료하고, 자생지에 미기상 측정장비를 설치해 환경모니터링 체계를 갖췄으며, 또한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및 쇠퇴원인 규명을 위해 병·해충 조사와 고사목 나이테 분석을 통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부터는 양묘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자생지 내 구상나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구상나무가 고사돼 숲이 쇠퇴한 지역에 지금까지 식재된 구상나무 3000본은 현재 90%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유산본부 고순향 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구상나무 현지 복원 기술개발과 더불어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로 증식한 구상나무 묘목.
한편 유산본부에 따르면 2006~2015년 10년 사이 한라산 구상나무림은 15% 감소하는 등 2000년대 이후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2015년 한라산 구상나무림 전체 면적은 626㏊로, 2006년 738.3㏊에 비해 15.2%(112.3㏊) 줄었다. 특히 가장 넓은 구상나무림을 가진 해발 1500~1600m 구간의 감소 면적이 전체 감소 면적의 32.5%(36.5㏊)를 차지했다. 3그루중 1그루 꼴로 고사했다.

어린나무(치수) 발생상황도 성판악 일대(㏊당 60.0~90.8본)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윗세오름과 백록샘 일대는 전무하고 왕관릉 일대에서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현재로선 고사목 발생에 비해 어린나무의 발생 규모가 작아 구상나무의 개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군락지를 가진 제주도는 2017년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수립, 2026년까지 국비 46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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