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학생 모녀 역학조사 '난항'… 신고 절실
우도 배편과 리조트 수영장·조식뷔페 등 동선
CCTV 확인 어려워… "겹치면 보건소로 신고"
현재 접촉자 47명… 100명 이상으로 늘어날 듯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0. 03. 27(금) 11:31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음에도 4박5일간의 제주 여행을 강행한 미국 유학생과 그 모친(26일 확진)에 대한 역학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미국 소재 대학교 유학생 A(19·여)씨 모녀의 동선 가운데 CCTV로 확인하기 어려운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고 도민의 신고를 요청한다고 27일 밝혔다.

 A씨 모녀는 지인 2명과 함께 지난 20일 오전 9시50분 김포공항발 이스타항공 ZE207편을 타고 제주에 입도했다. 이후 4박5일간 제주에 머물다 24일 오후 4시15분 제주공항발 티에이항공 TW724편을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동선을 보면 렌터카를 이용해 애월읍에 있는 디저트 카페와 제주시 일도2동 국숫집,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한 카페, 우도, 표선면 소재 병원·약국 등 20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숙소는 한화리조트와 해비치호텔 리조트에서 2박씩 머물렀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3차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한 A씨 모녀의 접촉자는 47명이며, 방문 장소는 20개소다. 하지만 이들이 탑승했던 우도-성산포 배편, 해비치리조트 내 수영장 등은 CCTV로 확인이 어려워 접촉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A씨 모녀와 접촉한 인원이 100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CCTV로 확인이 어려운 장소와 시간을 보면 ▷3월 22일 오후 8시 10분~오후 9시 15분 해비치리조트 내 수영장 ▷3월 23일 오전 9시 30분~오전 10시 14분 해비치호텔 조식 뷔페 ▷3월 23일 오후 2시~ 오후3시 우도 원조로뎀가든 직영점 ▷3월 23일 오후 4시 30분~ 오후 5시 우도 출발 성산포 도착 배편 ▲3월 24일 오후 9시 20분~오후 10시 14분 해비치호텔 조식 뷔페 등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 모녀의 동선을 재난안전문자,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의심 증세가 있거나 같은 동선 안에 있는 도민들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A씨 모녀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것 외에 정부에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14일)가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구상권 청구 조치 등 실효성 담보 방안 마련을 건의했다.

 이번 건의는 2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가 참석한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서 이뤄졌다.

 이 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자가격리 의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규정에 따라 벌칙을 적용해야 하고, 귀책사유가 발생하면 구상권까지 청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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