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윤의 데스크] 난리(亂離)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입력 : 2020. 03. 27(금) 00:00
지구촌이 온통 난리다. 코로나19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마스크대란이 뒤따랐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필수품 이어서다. 호주, 일본,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는 한 차원 뛰어넘어 '휴지 사재기 대란'이다.

우리는 심심찮게 각종 대란(大亂)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흔한 예로 교통대란, 쓰레기대란, 유통대란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없거나 부족하거나 넘쳐나고, 또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질서가 무너져 어지러워진 상태가 되면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나마 앞의 난리들은 소동으로 일단락되는 경우다.

일찍이 한반도에서는 6·25 전란을 비롯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숱한 전쟁으로 인한 난리 통을 들 수 있다.

과거와 달리 현세에서는 전쟁 등에 의한 것보다 그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난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난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쟁보다 더 두렵기까지 한 것이 자연재해다. 폭염과 가뭄 등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다. 지진 등도 공포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완전한 해결 없이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난리는 극복에 어려움이 있지만 나름 대책을 세우거나 방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난리 뒤에 더 큰 난리가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난극복으로 이어졌던 IMF환란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례다. 외환위기 속에 대한민국은 외환보유액이 한때 39억 달러까지 급감했지만 IMF에서 195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아 간신히 국가부도 사태는 면했다. 이 과정에 우리 국민들은 이 위기를 넘기 위해 합심동체가 됐다. 난리 통을 비교적 슬기롭게 넘긴 셈이다.

산 넘어 산이라고 이후에도 난리는 쉼없다. 서두에 소개했듯이 코로나19라는 감염 병은 범국가적 차원을 넘어 지구촌 난리가 됐다. 방역과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도대체 끝이 언제일까 하는 게 가장 큰 궁금증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격언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고 대처해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가 주어졌다. 필연적으로 닥칠 수밖에 없는 난리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주역인 선량을 제대로 뽑는 일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느 덧 스물한차례에 이르렀다. 시시비비를 떠나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가장 큰 '뽑기 대회'이기도 하다. 오늘(27일)까지 후보등록이 이뤄진다.

그간 정치권은 야단법석이었지만 정책도 이슈도, 공약 모두 코로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이제 다시 선거일까지 추가적인 난리법석이 있게 된다. 난리법석 속에서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맞을 수 있도록 하는 '인물'들을 선택해야 하는 게 유권자들의 운명이다. 결국 코로나 대란 속에 선택해야 하고 선택을 받아야 하는 난리(?)가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난리를 벗어나거나 극복하기 위해선 냉철(冷徹)한 마음으로 세상을 읽는 것 뿐이다. 그리고 실천은 투표로 한다. <조상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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