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코로나 피난처 아니다" 분노
4박5일간 제주 여행 뒤 확진 판정 美유학생 관련
입도 당시 증상 발현했지만 제주 곳곳 돌아다녀
"가장 최악의 경우… 이러한 여행객은 필요없다"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0. 03. 26(목) 11:52
"이기적인 엔조이 여행객은 필요없다. 가장 최악의 경우다."

 해외방문 이력자가 제주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크게 분노했다.

 원 지사는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입도객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발언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제주 곳곳을 다녀간 뒤 25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19·여)씨를 겨냥한 것이다. A씨는 모친을 비롯해 지인 3명과 렌터카를 이용해 애월읍에 있는 디저트 카페와 제주시 일도2동 국숫집,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한 카페, 우도 등 20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접촉자는 현재까지 38명으로 확인됐지만, 우도 도항선 탑승 승객 등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접촉자는 1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제주도는 예상했다.

 특히 A씨는 제주에 도착한 날인 20일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에는 표선면 소재 해비치의원까지 방문했지만 선별진료소는 찾지 않았다.

 원 지사는 "A씨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라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고, 제주로 여행 온 것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사례"라며 "제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이기는 하지만 피난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A씨가 다녀간 곳은 모두 폐쇄되고 접촉자는 모두 격리됐다. 무슨 날벼락이냐. 14일 동안 참지 못하나"면서 "마스크가 면죄부는 아니기 때문에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잠복기 기간 동안 제주 방문을 자제하고 입도한 경우 즉각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원 지사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출신 유럽 유학생 B(26·여)씨의 행동은 수칙을 엄격히 지켰다고 추켜세웠다. B씨는 지난 23일 유럽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 A씨는 특별입국절차를 밟았고, 무증상자로 분류돼 3일 안에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됐다. 특별입국절차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하고, 무증상일 경우에는 3일 안에 원하는 곳에서 검사를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어 24일 오후 8시50분 김포 출발 아시아나 항공편 OZ8997편을 타고 오후 10시 제주에 입도했다. 이어 택시를 이용해 제주시내 집으로 귀가했다. 이후 A씨는 25일 오전 10시쯤 택시로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사를 의뢰했으며, 검사 후에는 다시 택시를 이용해 귀가한 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희룡 지사는 "B씨는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했다"며 "이런 사례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이해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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