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인권 망언 부끄럽다" 민주당 당원 집단 탈당
2100여명 탈당당원 26일 성명... "잘못된 전략공천 철회를"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입력 : 2020. 03. 26(목) 09:42
더불어민주당 당원 2100여명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선거구 송재호 예비후보의 자질론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 지도부에 반발, 대규모 탈당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제주시갑 전략공천 반발로 시작된 당내 내홍이 심화되면서 4·15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탈당자 2100명 일동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오늘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할 것을 결의했다"면서 "각 당원들의 탈당에 대한 사유와 그동안의 당 활동에 대한 뼈저린 반성의 뜻이 같음을 확인했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당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임을 부끄럽게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에서 서로간 공정하게 경선을 할 기회를 '전략공천'이란 명목으로 빼앗아 버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한 혁명'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외면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인권'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에서 주요 정책을 맡았던 여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지난 19일 진행된 국회의원 후보 TV토론회에서 "평화와 인권이 밥먹여주나"라는 경악스러운 발언을 한 것조차 묵인하는 당의 정체성에 감추어진 편협한 '이기주의'의 속 얼굴이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발언을 단순 말실수로 받아들이고 넘어가기에는 우리의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면서 "이는 평소 내면에 잠재돼 있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러한 후보가 대한민국 국회 집권당 후보, 그것도 전략공천된 후보라는 게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러움을 감출 수도 없다"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재임 당시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국가 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확산했고, 또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4·3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평화와 인권을 강조했는데, 이번 막말 사태를 계기로 우리들은 지나온 과거를 뒤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중앙당의 모리배와 야합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행위와 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에 맞지 않은 후보자에 대해 더 이상 방관자세가 능사가 아님을 알게 됐다"면서 "그 결과 우선 우리는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가장 강력한 항의인 '탈당결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아가 탈당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이들은 "탈당결의에 임하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전략공천 철회로 시민과 당원의 짓밟힌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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