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농촌 농번기 일손확보 제대로 해라
편집부기자 hl@ihalla.com입력 : 2020. 03. 26(목) 00:00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농번기를 앞둔 제주농촌 일손확보가 비상입니다. 양파·마늘 수확을 앞둔 시점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인력 이동 제한에 묶여 초래한 결과입니다.

농민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감귤 및 채소류 가격 폭락으로 가중되는 경영난에 허덕입니다. 제주시가 올 상반기 농어촌진흥기금 융자신청을 받은 결과 2432건, 92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480억원)에 비해 무려 92%나 급증할 정도로 위기입니다.

농민들은 이런 처지에 영농인력마져 못구해 애태운다면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해야 합니다. 제주농촌은 영농인력의 상당수를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온 마당에 4월 양파, 5월 마늘 수확작업의 경우 수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필요로 해 코로나19로 인한 인력수급 차질은 예상을 넘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와 농협은 최근 농번기 인력난의 심각성을 예상, '영농인력 수급체계'구축에 나섰습니다. 도내 영농지원 구직자를 대상으로 영농작업반을 구성해 4~6월 양파와 마늘, 하반기엔 당근과 월동무 양배추 작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매년 영농인력 지원활동은 농협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현장에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해 왔습니다. 휴일중심의 한정된 시간으로 이뤄지는데다 작업성과도 기대 못하는 자원봉사 성격입니다.

영농인력은 연중 공급 가능하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유상인력 공급체계 구축이 맞습니다. 핵심은 농사일을 기피하는 구직인력들을 유인하고, 인력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해 상시 공급체계를 갖추는 일입니다.

도와 농협이 현 농업의 위기와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당장 상시 유상인력공급체계에 나서야 합니다. 필요시엔 자회사나 법인성격의 영농인력 수급조직 신설도 강구해야 합니다. 임시방편적인 영농인력 공급방안은 이제 지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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