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귀농귀촌, 생활 먼저 해보세요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입력 : 2020. 02. 20(목) 00:00
'나는 자연인이다'는 종편 채널 중에서도 아주 효자 프로그램이다. 9년 동안 꾸준하게 중·장년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중·장년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은 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 때문이다. 화면 속에 비치는 자연인은 자연을 벗 삼아서 자유를 만끽하며 산다. 이런 자유에 대한 갈망은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으로도 연결이 된다.

하지만 자유를 찾아 떠난 자연인도, 귀농귀촌인도, 전원생활인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후회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고 귀농귀촌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첫째, 일단 살아보고 결정하자. 귀농귀촌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집을 생각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구매하거나 신축하는 것들을 먼저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은 다음 단계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시범적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어디서 살 것인지 정했으면, 전세나 월세로 1년 정도 살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보고 나에게 맞으면 그때는 주택구입이나 신축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무작정 집을 지어놓고 후에 떠나려고 하면 집을 처분하기도 어렵고, 주택 감가상각률이 심해 건축비도 못 건지는 손해를 보게 된다. 이미 후회하고 떠나신 분들의 집들도 있으니 조금만 찾으면 충분히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전원생활을 막연하게 생각하면 도시생활이 갖고 있지 못한 장점만 보게 된다. 먼저 경험하고 결정하는 것이 지혜다.

둘째, 실속적으로 집짓기다. 전원주택 매매사이트에 가서 확인해 보면, 가격대가 높을수록 급매가 많고, 가격 낙폭이 크다. 한때는 대형평수가 부의 상징이라서 아파트도 대형평수가 인기가 있었다. 지금은 실속적인 30평 정도가 제일 인기가 있다. 실속적인 구매자 트렌트는 전원주택에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집을 처분할 때도 쉽고, 지을 때도 건축비가 제일 부담 안되는 30평 정도 크기를 추천한다. 그 이하로 내려갈수록 평당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하면 30평대가 가장 좋다.

셋째, 일은 낙이고 생업이다. 일이 힘들어서 그렇게 쉬고 싶어하던 사람도 한달, 두달 쉬게 되면 뭔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일에 대한 지나친 스트레스는 우리로 하여금 일에 대해서 질리게 하기도 하지만, 적당한 강도의 일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어떤 분이 경기도 양평쪽에 귀촌하셔서 생활을 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일은 못하고 탁구강사로 마을마다 동네분들 레슨을 시키고 강사비를 조금씩 받는다. 탁구강사 일이 본인에게 너무나도 활력이 된다고 하셨다. 주위에 소일거리가 없는 분들은 지루해서 도시로 많이 가신다고 했다.

아직까지 가족을 부양할 가장에게는 일자리가 필수다. 농업을 하든, 도농지역에서 취업을 하든간에 수입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수입이 작아서 고민인 경우가 많다. 군단위와 같이 촌으로 갈수록 회사들이 영세하기때문에 임금수준이 낮다. 월급으로 생활이 안될 경우는 다시 짐을 싸서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본격적으로 이주하기 전에 이런 일자리에 대한 부분도 꼭 체크해 봐야 한다. 생활이 가능한 일자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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