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지반침하' 내도동 알작지 해변 관리 부실
자갈은 계속 유실되고 주변 시설물은 방치돼
2018년 완공된 해안도로 인도 일부 주저 앉아
"해변 보존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해야"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입력 : 2020. 02. 19(수) 18:15
지난 2018년 8월 완공된 알작지 해안도로 인도 일부분이 침하된 모습. 김현석기자
도내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뤄져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변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해변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찾은 내도동 알작지 해안도로. 해안가 방면에 조성된 인도 일부분은 침하돼 주저앉아 있었다. 파도 피해를 막아주는 호안 석축 위에 설치된 'NAEDO(내도)'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은 녹이 슬면서 녹물이 흐른 흔적으로 누렇게 물들어 있어 흉물스러웠다. 해안가 일대에는 유실된 자갈로 인해 검은 모래가 훤히 드러났으며, 곳곳에 해양·생활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 Alex Borg(26)씨는 "알작지 해변의 파도와 자갈이 만드는 소리가 아름답다고 해서 오게 됐는데 녹슨 시설물, 해양쓰레기 등이 미관을 해치는 것 같다"며 "자갈도 많이 유실됐다고 들었는데 행정 차원에서 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52)씨는 "17일쯤 강풍이 불던 날 인도 일부분이 내려앉은 것으로 안다"며 "알작지 해안도로가 완공된 지 2년도 채 안 됐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 부실공사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실된 자갈들로 인해 검은 모래가 훤히 보이는 알작지 해변 전경. 김현석기자
 제주시 등에 따르면 이호동과 내도동을 잇는 알작지 해안도로는 사업비 총 83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8년 8월 완공됐다. 공사 당시 해안도로 호안 공사로 인해 알작지 해변 자갈 유실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재까지도 자갈 유실을 위한 대책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해안도로 일부 지반 침하 문제도 더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반 침하 문제는 현장 확인 결과, 해안변 파도로 인해 인도변 지대의 골재가 유실되면서 침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시공사와 함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주시 관계자는 "자갈 유실 부분에 대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방치된 시설 및 환경정비 부분은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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