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간 뜻밖의 상징조형물 홍보 역할 톡톡
제주현대미술관 '여보세요' 2009년 평화미술제로 설치
방문객 인기에 철거하지 않고 새단장… 별도 홍보물도 제작
산지천갤러리는 기획전 연계 외벽 두른 '황금낭' 주목 끌어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0. 02. 16(일) 18:10
10년 넘게 미술관 입구를 지키며 제주현대미술관의 상징조형물로 자리잡은 최평곤의 '여보세요', 진선희기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현대미술관 본관. 이곳에서 10년 넘게 미술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조형물이 있다. 최평곤 작가의 '여보세요'다.

이는 도내외 작가 99명이 참여해 민족미술인협회 주관으로 치러진 2009평화미술제 설치 작품 중 하나였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입체 조형물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노후나 파손으로 철거해야 하지만 미술관 측은 최근에 이 작품을 새롭게 단장했다. 방문객들이 남긴 SNS 등으로 유명세를 타며 미술관 상징물처럼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여보세요'를 다시 제작, 설치한 시기에 맞춰 별도 홍보물도 만들었다. 끝없는 욕망과 경쟁의 시대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보라는 작업 의도를 설명한 리플릿이다. 볼거리를 위해 이 작품을 비추는 야간 조명 시설도 더했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알리는 메신저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현대미술관 조형물이 뜻밖에 공간을 알리는 작품이 되고 있다면 제주시 원도심 산지천갤러리에선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기획전과 연계해 계획적으로 건물 외벽에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낮을 잇는 달'을 통해 제작된 최성임 작가의 '황금낭'이다.

제주시 원도심 산지천갤러리 건물 외벽을 두른 최성임의 '황금낭'.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제공
산지천갤러리 건물 앞면과 오른쪽 옆면에 가변 설치된 '황금낭'은 폴리에틸렌망, 철망, 플라스틱 공을 이용했다. 바람을 따라 초록잎 사이로 노란빛 감귤이 흔들리는 듯한 형상이다. 산지천갤러리가 원도심 활성화를 취지로 유휴 시설을 활용해 생겨난 신생 전시장인 만큼 해당 설치물은 공간의 존재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러리 측은 "건물 바깥에 '황금낭'을 설치한 이후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한 문의를 해올 정도로 관심이 높고 주목을 끌고 있다"며 "현재로선 기획전이 마무리되는 3월 15일까지만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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