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제주 역사문화유산 해신제로 초대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입력 : 2020. 01. 21(화) 00:00
별도봉에서 환해장성에 이르는 해안도로 중간 쯤 위치한 화북포구는 조선시대 제주의 대표적 해상관문으로 포구 안쪽에 들어서면 제주도 기념물 제22호인 해신사와 만난다.

기록에 따르면 순조 20년(1820), 제주목사 한상묵이 화북포구에 해신사를 설립하고 헌종 7년, 제주목사 이원조가 중수하고 헌종 15년, 제주목사 장인식이 이곳에 '해신지위'라고 새긴 돌로 위패를 안치했다. 이후 해신사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나 선박이 출범하기 전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사용됐고 일제강점기에는 관련 제의가 폐지된 후 화북마을의 어부와 해녀들을 중심으로 해상 무사고와 풍어를 비는 제사로 마을주민들에 의해 운영됐다.

해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해신제를 도제로 봉행해야 한다는 지역민 등과 관계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2017년 말 제주도 해신제 봉행위원회 지원 조례가 공포됐고 일제강점기와 4·3을 거치며 사라졌던 홀기(제례의 순서를 적은 기록)도 복원됐다. 자칫 마을제로 잊혀질 수도 있었던 해신제가 70여년 만에 제주도 유일의 해신제의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2020년 해신제가 1월 29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화북포구 해신사에서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초헌관으로 제주도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아헌관으로 하여 봉행된다. 참여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 스크린이 아름다운 화북포구를 배경으로 해신제의 봉행 모습을 상영하고 이후에는 민속보존회의 풍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화북동새마을부녀회에서는 음복으로 떡국을 준비하고 있다.

어렵게 제자리를 찾은 제주도의 해신제가 도민의 무사안녕과 해상 안전을 기원하는 제주의 큰 잔치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장승은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
오피니언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