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상나무 고사 심각, 원인규명 시급하다
편집부기자 hl@ihalla.com입력 : 2019. 11. 08(금) 00:00
한라산 구상나무 숲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이 2016년 4월부터 3년간 실시한 모니터링에서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국내 최대 고산침엽수 군락지인 진달래밭 일대 구상나무림은 90% 가까이 고사됐다고 했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멸종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상나무 집단고사의 원인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더욱 우려됩니다.

고정군 박사(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지난 6일 제주에서 열린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구상나무림 고사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일깨웠습니다. 고 박사는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동태' 주제발표를 통해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구상나무림이 1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림이 2006년 738.3㏊에서 2015년에는 626㏊로, 10년새 112.3㏊(15.2%)나 사라졌다는 겁니다.

문제는 한라산 구상나무 집단고사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고사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과 적설량 감소 등 여러가지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최근에는 병해충에 의한 고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집단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큰 일입니다. 고사가 가장 심하게 진행된 윗세오름의 경우 전체 67% 이상이 고사목일 정도로 심각합니다. 때문에 구상나무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멀잖아 '멸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됩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만큼 무엇보다 집단고사 원인 규명 등 구상나무 보전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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