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105개 마을이 전하는 서귀포칠십리 이야기
2019 서귀포칠십리축제
문미숙 기자 ms@ihalla.com입력 : 2019. 09. 20(금) 00:00
사진=지난해 열린 서귀포칠십리축제.
1995년부터 시작된 대표 축제
이달 27~29일 자구리공원 일대
무병장수 기원 ‘남극노인성제’
축제 상징 1.4㎞ 원도심 퍼레이드
야간공연·마당놀이·체험 등 다채


서귀포를 얘기할 때 같이 따라다니는 '칠십리(七十里)'. 조선시대 제주목사를 지냈던 이원진이 펴낸 '탐라지'(1653년)에는 서귀포는 지금의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정의현청에서 서쪽 70리에 있다고 서술돼 있다. 1679년 당시 정의현감 김성구가 쓴 '남천록'에는 '정의현청 관아에서 옷귀(지금의 의귀리)까지 거리가 30리이고, 옷귀에서 서귀포까지가 40리이다. 70리를 지나는 동안 옷귀와 쉐둔(지금의 효돈) 두 마을을 제외하고는 사람 사는 곳이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서귀포칠십리'의 유래다.

이렇게 거리적 개념이던 서귀포칠십리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시인이자 작사가인 조명암이 가사를 쓴 '서귀포칠십리'라는 노래가 불려지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서귀포칠십리는 단순한 거리 개념을 넘어선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함축한 고유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서귀포시민들이 참여해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를 재현하는 '2019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이달 27~29일 사흘간 서귀포시 자구리공원과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1995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올해 사반세기를 맞이하는 서귀포시의 대표축제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칠십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양광순)가 주관하는 축제의 부제는 '105개 마을이 함께하는 와랑와랑 서귀포!'다. 오는 연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예비사업을 추진중인 것과 연계시켜 서귀포의 105개 마을이 품고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 등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만들어가게 된다.

축제는 26일 오후 전야행사로 축제 방문객들의 무병장수과 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남극노인성제'가 시작을 알린다.

첫날인 27일에는 축제의 상징이기도 한 칠십리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오후 5시 30분 천지동주민센터 교차로에서 중정로~동문로터러~서복전시관~자구리공원 주행사장까지 1.4㎞ 구간에서 2000여명이 참여해 1시간 30분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4개 마을에서 시범운영한 '킬러콘텐츠 퍼레이드'를 모든 마을로 확대해 105개 마을에서 발굴한 대표문화자원을 상징물화시키면서 퍼레이드의 규모가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또 서귀포 읍면동 참가팀 외에 올해 처음으로 전국공모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참가자 5개팀(100여명)도 퍼레이드에 함께 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퍼레이드 후 이어질 개막식은 자매도시와 도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식전공연과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축제 둘째·셋째 날에는 서귀포 9개 읍면동이 참여하는 '마을 마당놀이'와 제주어말하기 대회, 문화동아리 경연, 해순이와 섬돌이 선발대회, 칠십리가요, 제주전통혼례 등의 무대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축제기간 서귀포 105개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낸 주제관, 마을 홍보관, 남극노인성, 제주어 배우기, 해안체험, 지역명품, 귀농귀촌, 드론&VR, 아름다운 간판상, 건강체크 등 체험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축제기간 야간 프로그램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제주관광공사와 연계한 야간공연(오후 8~10시)을 자구리공원에서 선보이며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공연 무대에는 ▷27일 이석훈·임한별·홍대황·이동준·설하윤·장하온 ▷28일 미스트롯 하유비·두리·구나운 ▷29일 노라조·류준영·홍조밴드가 오른다.

축제기간 거리퍼레이드 구간과 주행사장인 자구리공원 일대에 대한 교통도 통제된다. 축제 첫날 오후 4시 30분부터 5시30분까지 거리퍼레이드 행렬 집결구간인 서문로터리~천지동주민센터 교차로 구간에서 차량이 통제되고, 행렬이 지나는 중정로~동문로터리~서복전시관~자구리공원 구간은 행렬이 지나는대로 통제가 해제된다. 또 주행사장인 자구리공원은 27일 서귀포항~서복전시관 입구 구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면 통제되고, 28·29일은 같은시간 서귀포항~영빈횟집 입구 구간으로 축소해 통제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고순향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5회째를 맞는 서귀포칠십리축제는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거리퍼레이드에서 변화를 꾀하고, 야간공연도 선보이는 등 더 풍성한 축제에 공들이고 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서귀포시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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