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진의 한라시론] 다 같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입력 : 2019. 09. 19(목) 00:00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마침내 국내에서 발병했다. 17일 아침 뉴스 속보를 통해 경기도 파주의 한 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발표 됐다.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 되며 국내 모든 양돈 농가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그 전염병이 국내에서 발생함으로서 공포가 현실이 된 것이다.

그나마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서 사람에게는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돼지 감염병 가운데서는 가장 강력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이 무서운 전염병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사실이 양돈농가들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 결국 대책은 철저한 차단방역 밖에 없다.

정부 관계 부처는 강력한 초동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발표 했고 전국일시이동중지명령(Stand still) 발령 및 발생농장과 500m 이내에 있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고 각 지자체들도 유입차단 대책을 세우느라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제주는 전국 어느 지방보다도 양돈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제주의 돼지고기는 제주의 1차산업 생산물 중에서 감귤의 뒤를 이어 단일 상품으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대표 특산물이다. 그런 제주의 대표상품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게 된 것이다.

축정당국은 나름대로의 비상대책을 실시하고 있고 농가들 역시 자체적으로 철저한 대비를 나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작 필요한 것은 전 도민적인 관심이다. 농가들만의 문제라는 생각을 버리고 도민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몇 해 전부터 불거진 악취문제와 오폐수 무단 방류 사건 등으로 양돈 산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강의 전염병으로 양돈 산업이 초토화 되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다면 지역경제 전체에 미치는 나비 효과에 불황의 늪에 함께 빠져 들게 될 것이다.

실제로 ASF 발생 국가들에서는 돼지고기값이 폭락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한번 주저앉은 양돈업계는 그 피해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사람에게는 무해하다고 하지만 병에 걸렸다는 이미지만으로도 전체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욕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전 도민이 관심을 갖는다면 각자의 역할은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축정관계당국의 계도에 따르고 힘든 위기를 맞고 있는 양돈 농가들을 응원하며 제주가 ASF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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