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에 태풍 비날씨만 10여일…애타는 농심
서귀포시 지역서 파종 이뤄진 감자 440㏊에서 상당수가 썩음병 피해 발생
월동채소 대체작물 재배시 지원되는 직불금도 ㏊당 100만원으로 농가 외면
감귤 당도도 작년보다 0.9브릭스 낮아 앞으로 기상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듯
문미숙기자 ms@ihalla.com입력 : 2019. 09. 10(화) 18:46
가을장마에 이은 태풍 '링링'까지 비날씨가 지속되며 감자 등 밭작물 재배농가들이 침수피해를 보거나 파종 적기를 놓치면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8월 26일부터 시작된 비는 일주일 이상 이어지다 지난 주말 태풍의 직접영향까지 제주 곳곳에 열흘 넘게 비를 뿌렸다.

 1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감자 441㏊, 마늘 337㏊, 월동무 160㏊ 등 9종의 밭작물 2388㏊에서 파종이 이뤄졌다. 이 중 피해율은 90%로 피해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사실상 대부분의 농작물에서 침수와 유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파종후 막 싹을 틔운 어린싹이 장기간 물에 잠기며 썩음병 등이 발생한 감자가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서귀포지역 감자 파종률은 약 60%, 마늘과 월동무 15%, 양배추는 15%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감자는 파종 적기가 8월 하순으로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파종이 이뤄져야 해 농가들의 마음이 급한 상태고, 썩음병 피해를 본 농가에선 재파종을 하고 싶어도 종자가 없어 월동무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 월동무 과잉생산 우려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과잉생산이 반복되는 월동채소 대신 타작목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월동채소류를 재배했던 농지에 보리 등 타작물을 재배하거나 휴경할 경우 도비로 ㏊당 100만원을 지원하는 생산조정직접지불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농가 기대에 못미치며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쌀 과잉생산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다른지역에서 논에 벼 대신 콩이나 조사료 등을 재배할 경우 ㏊당 평균 340만원을 국비 등으로 지원하는 것에 견주면 지원금 규모가 훨씬 적다.

 제주도 관계자는 "월동채소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일정 면적을 다른작물로 전환이 필요한데, 생산조정직불제 지원금에 대해 농가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내년부터는 상향 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밭작물뿐만 아니라 감귤도 잦은 비로 당도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이달 2일 측정한 감귤 당도는 7.1브릭스로 작년 같은기간(8.0)보다 0.9브릭스 낮게 나타났다. 그 후 계속된 비날씨로 지금은 당도가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의 비날씨가 감귤 당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맘때부터 당도가 올라가기 시작해 9월 중순 이후의 날씨가 감귤 당산도를 결정하는만큼 앞으로 건조한 날씨의 지속 여부가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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