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동굴·숨골 가치 놓고 공방
국토부 22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
반대측 "숨골 69곳 발견.. 환경영향평가 부실"
찬성측 "숨골 제주전역 분포..공항 건설과 무관"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입력 : 2019. 08. 22(목) 19:11
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열렸다. 이상국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찬반측이 동굴·숨골의 여부와 가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현수 선진엔지니어링 상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발표를 통해 "용암동굴이 분포할 가능성이 있는 동굴지질구조 및 지반조건 형태를 보이는 지점 등 109개 지점을 파악했지만 동굴 입구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며 "문화재적, 경관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동굴 분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검토됐으며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등 시설 위치를 고려한 시추조사에서도 동굴로 추정되는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제주 제2공항 반대측 의견진술자들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착수하기 전에 협의회를 구성해 조사 방법과 범위 등을 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협의회가 열리기 전에 동·식물상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2공항 예정지에서 동굴과 숨골을 조사한 결과 단시간에 69개의 숨골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숨골이 8곳뿐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수 선진엔지니어링 상무는 "동굴과 숨골에 대해서는 다시 세부적으로 살펴 볼 것"이라며 "지적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검토해 본안 작성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제2공항 찬성측 의견진술자들은 "제주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숨골이 많으며, 과거 제주국제공항 지역에도 숨골이 존재했다"며 "그러나 제주국제공항 건설 이후 숨골을 막아 주변 지역에 피해를 주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숨골은 제주도 전역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하고 환경부와 협의한 후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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