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주-일본 노선 운항 중단 검토
적자 운영·일본 여행객 감소 이유 11월 이후 예상
인터넷 항공권 예약 판매 막아놔…업계 "기정사실"
관광협회 "日 경제 보복 빌미 노선 운휴 자제해야"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9. 08. 19(월) 17:26
제주도관광협회가 19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대응과 제주관광 재도약을 위한 관광인의 입장'을 발표하며 "일본 경제보복 조치를 빌미로 항공사들이 제주와의 (일본) 직항노선을 감축하거나 운휴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상국 수습기자
대한항공이 적자와 일본 여행객 감소를 이유로 제주-일본 노선 중단을 검토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와 도내 관광업계는 제주-일본 노선이 중단되면 제주-일본 관광시장이 더욱 위축된다며 노선를 유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9일 "제주-도쿄(나리타공항), 제주-오사카 등 2개 노선을 오는 11월부터 운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검토 단계일뿐 운휴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일본 노선 운휴를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한일관계 경색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고 있고, 평소에도 탑승률이 50~60%에 그치는 등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일본-제주 노선 중단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11월 이후로 예정된 제주-일본 노선의 항공권 예약 판매를 막아 놓은 상태다. 반면 제주-일본 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에 대한 예약 판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특정 노선의 항공권을 예약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노선을 폐지하거나 운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제주-일본 노선 중단 검토는 이번이 2번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에도 적자를 이유로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노선에 대해 일시 운항 중단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제주-일본 관광시장 붕괴를 우려한 관광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제주도가 일부 적자 보전 방안을 제시하자 제주-일본 노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운휴 방침을 철회했다.

 이 때부터 대한항공은 제주-일본 노선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매년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7억원을 지원 받았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쪽에 지급된 기금은 24억5000만원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에도 매년 수십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노선 중단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관광업계는 노선 유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제주웰컴센터에서 발표한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대응과 제주관광 재도약을 위한 관광인의 입장문'에서 "일본 경제보복 조치를 빌미로 항공사들은 제주와의 (일본) 직항노선을 감축하거나 운휴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주 관광상품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전년에 비해)9~10월 일정 상품의 예약률은 30~40% 감소한 것을 나타났다"면서 항공기 운항까지 중단되면 제주-일본 관광 시장 위축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노선을 모두 합쳐 주7회 일정으로 130석 규모의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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