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떼 습격에 몸살 앓는 제주 '사수도'
흑비둘기·슴새 번식지 천연기념물 제333호
낚시배 정박하자 집쥐 유입… 100개체 추정
굴 파는 슴새 취약… 41개 둥지중 28개 피해
제주세계유산본부, 집쥐 박멸 등 사업 추진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19. 08. 18(일) 17:38
사수도 전경. 사진=제주도 제공
바닷새류 최대 번식지로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된 제주 '사수도'가 쥐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수도는 추자도에서 약 20㎞ 떨어졌으며,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9종의 상록활엽수가 숲을 이루는 무인도서다. 특히 이 곳은 진귀한 텃새인 '흑비둘기'의 서식처이며, 여름철새인 '슴새'의 최대 번식지로 꼽히면서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사수도 내에 유입된 설치류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바닷새 번식지를 훼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류 대부분은 '집쥐'인데, 낚시선박이 사수도에 정박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제주 사수도 흑비둘기·슴새 번식지 설치류 현황 파악 및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굴을 파서 둥지로 사용하는 슴새가 집쥐에게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무작위로 선택한 41개의 슴새 둥지 가운데 무려 28개의 둥지가 집쥐에게 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28개 둥지 가운데 8개 둥지는 집쥐에 의한 포식 증거가 확인됐고, 나머지 20개 둥지는 알 또는 새끼가 사라져 있었다.

 사수도에는 100개체 정도의 집쥐가 서식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환경에 따라 1000여마리로 개체군이 급증할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포획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무 위에 둥지를 트는 흑비둘기의 경우에는 집쥐에 의한 피해보다는 맹금류인 매에 의한 피해만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생태계 내 먹이사슬 관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낚시배 접안 금지 및 낚시 금지 ▷선박 우회 및 과도한 어획 금지 ▷2차 피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살서제·쥐덫 이용한 집쥐 박멸 ▷밀려드는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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