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꿈틀'…무소속 원 지사에 쏠린 눈
손학규 "도움달라" 러브콜…제3지대 신당 중심서 이름 지속 거론
SNS 통해 현정부 비판…평소 "도민과의 약속 지키겠다" 일축에도
'서울 바라기' 비판 고개…지역현안 산적·야권 불안 등 반대 여론도
이소진기자 sj@ihalla.com입력 : 2019. 08. 18(일) 15:30
지난 1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악수하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20 총선 8개월을 앞두고 정계개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야당 러브콜을 잇따라 받아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중앙정치권의 러브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원지사가 민선7기이자 재선 임기를 이제 겨우 1년 채운 데다, 제2공항 건설사업, 제주특별법 개정안 통과 등 도내 현안과 갈등이 산적한 상황에서 도정에 집중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섞여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지난 16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도와의 정책협의회 자리에서 원 지사에게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하나로 만들고 분발하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와 함께 내도한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도 "(원 지사가) 제주 행정을 잘 하고 계시지만 중앙에서도 나라를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이 명확하게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정계에서는 바른미래당 내분 사태 속 정계 개편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현재 당적이 없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전까지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다.

또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도 지난달 11일 개인 SNS를 통해 '천안함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다음 주자로 원 지사를 지목하기도 했다.

게다가 원 지사는 최근 민주평화당 분당 후 '제3지대 신당' '보수 대통합' 등 정치권 시나리오의 중심에 이름이 지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 지사도 개인 SNS를 통해 현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야권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원 지사는 정치적 행보에 대해 "도민과의 약속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일축해왔지만, 야권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지난 선거에서 지속 제기돼 온 '서울 바라기'라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편으로는 야권이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입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야당 관계자는 "도내 정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원 지사의 생각"이라면서 "입당이나 신당 창당 등은 제주에서 또 다른 어려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다.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원 지사의 말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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