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산물 업체 日수출 주문 끊겨 울상
한일 관계 경색 후 수산물 발주주문 줄거나 보류
道, 14일 비공개 간담회서 동향 파악·대책 논의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9. 08. 13(화) 17:53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더 보낼 수 있는 물량이 없느냐'고 말했던 (일본) 바이어였는데…"

 지난 2015년부터 일본에 조기, 옥돔 등 제주산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는 A업체의 김모 대표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일본 쪽 수입 주문이 뚝 끊겼다면서 이같이 하소연했다.

 김 대표는 "우리와 거래하던 일본 바이어에 최근 추가 발주 주문에 대해 문의 했지만 답변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면서 "올해 일본 수출 물량을 15만 달러어치로 계획했는 데 6만 5000여 달러 어치를 수출한 이후부터는 추가 발주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한일 관계 경색으로 A업체를 포함해 일부 도내 수산물 취급 업체가 일본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 수출하는 18개 업체를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 조사를 통해 수출 동향을 파악한 결과 수산물 쪽에서는 약 4개 업체가 (한일 관계 경색 후) 일본 측의 발주 주문이 보류됐거나 발주 물량이 줄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한일 관계 악화에도) 대일본 수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업체도 여럿됐다"면서 "대개 일본 바이어와 오랜 기간 계약 관계를 유지해 온 쪽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짧은 쪽은 (발주 주문이 줄거나 보류되는 등)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산 수산물 중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넙치와 활소라다. 지난해 제주산 넙치류는 1199만달러 어치가, 소라는 402만 달러 어치가 각각 일본으로 수출됐다. 넙치는 일본 수출 도내 농수산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소라는 생산량의 90%가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대일 의존도가 높다.

 제주도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수산물 수출 동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사단법인 제주수산물수출협회, 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제주수산물수출협회 관계자는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극복할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4일 간담회에서는 판로 다변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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