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종목 '제멋대로'
교육청, 학생 선호 '피구' 3년간 폐지
올 초 부활 예고 후 지도자·심판 연수
최근 공개한 참가요강엔 종목서 제외
"오래 준비했는데" 학생·학부모 불만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입력 : 2019. 07. 16(화) 16:59
제주도교육청이 3년째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피구 종목을 폐지했다가 올해부터 부활시키겠다고 공지한 뒤 다시 제외시켜 오랫동안 준비해온 학생 등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교육청이 학생들의 선호 종목 중 하나인 '피구'를 2016년 학교스포츠클럽축제에서 폐지한 뒤 올해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해놓고 이행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 등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제13회 교육감배 전도학교스포츠클럽축제 참가요강을 공개하고 도내 각급 학교로부터 지난 1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다. 오는 9월 21일과 28~29일 3일간 진행될 예정인 이 대회는 지난해 기준 도내 전체 초·중·고(188교)의 91.5%인 172개 학교에서 19개 종목에 527팀이 참가하는 제주 최대 규모의 학생스포츠 행사다.

 특히 도교육청은 "100세 시대에 맞게 아이 한 명이 평생 한 종목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체육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지난해 2월 '학교스포츠클럽활동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각 학교의 스포츠클럽 확대 및 강화 방안으로 도내 191개교에 7억7200여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교육부 또한 여학생 신체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여학생 선호 뉴스포츠 종목 개발·보급, 여학생 학교스포츠클럽팀 지원(2018년 1700팀),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경기가 과열되고 위험하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하며 2016년 스포츠클럽축제부터 일방적으로 피구 종목을 폐지한 뒤 2018년까지 3년간 대회 종목에서 제외했다. 이 과정에도 학생들은 계속해서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피구를 즐겨왔으며, 학부모 등은 학교와 교육청에 대회 종목으로 부활시켜달라고 요구해왔다.

 한 지도자는 "2015년 대회 때 피구연맹 관계자와 교육청 관계자가 다툰 뒤부터 피구가 경기 종목에서 사라지자 학부모들의 부활 요구가 이어졌지만 교육청은 경기의 위험성, 연맹의 비협조, 예산 등 이해할 수 없는 문제를 대면서 부활시키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교육감 명의로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피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학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불만이 제기되자 교육청은 지난 12일 스포츠클럽축제 참가 신청이 마감됐지만 여초등부에 한해 다시 피구 종목의 신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남초등부 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학교와 교육청에 종목 부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피구를 부활시키려고 했지만 상반기 서귀포시교육장배 운영 결과 경기가 과열되고,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부활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여초등부 경기만 올해 시험 실시해보기 위해 지난주 다시 신청을 받았고, 향후 내년에 또 개최하거나 확대할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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