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영화 같은 삶, 영화로 돌아오다
'노무현입니다' '네루다' 나란히 개봉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입력 : 2017. 05. 26(금) 00:00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면면을 조명한 ‘노무현입니다’.
대한민국에 '문재인 열풍'이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든 행보가 주목받음은 물론 책·안경·커피까지 '문템(문재인 아이템)' 역시 연일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누군가의 그림자로 불렸던 적이 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전 한 언론인터뷰에서 '노무현 그림자'란 이 별명이 '많은 별명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 밝힌 적도 있다. 2017년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 모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슴에 묻어야 한 지 딱 8년이 되는 해다. 그런 지금, 그가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통해 다시 국민 앞에 섰다.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 이틀 뒤인 25일 개봉했다. 같은 날 칠레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민중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파블로 네루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 '네루다'도 개봉해 눈길을 끈다. 말 그대로 영화 같았던 이들의 삶이 영화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노무현입니다=영화는 정치인, 또 사람 노무현의 다양한 면면을 그리며 제목처럼 노무현이란 인물 그대로를 담아낸다. 지지율 2% 꼴찌 후보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정치인 노무현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그린다.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 출마하는 선거마다 낙선했던 만년 꼴찌 후보였지만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끝에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은 국민만 바라보는 '바보 대통령'이 된다.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지어가며 아이를 웃게 만드는 영상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그를 더욱 그립게 만든다. 유난히 사람냄새 나던 대통령. 그래서일까.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는 약 5만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 여전히 그가 그리운 이들이 많은 듯 하다. 연출은 '목숨', '사이에서' 등을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맡았다. 109분. 12세 관람가.

‘네루다’.
▶네루다=재클린 케네디가 주인공인 영화 '재키'로 주목받은 칠레 출신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신작이다. 권력에 저항한 정치인이자 민중을 대변하는 칠레의 전설적인 시인 '네루다'.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그를 잡아오라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비밀경찰 '오스카'는 도피를 위해 아내 '델리아'와 함께 은둔생활을 하는 '네루다'의 흔적을 밤낮 없이 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은둔생활이 길어질수록 '네루다'는 세계적 영웅이 되어가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오스카'조차 그가 남긴 책 속 문장들에 매료되고 만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네루다'와 허구의 인물인 '오스카'를 통해 파블로 네루다란 시인의 일생 중 가장 극적인 순간을 조명한다. 영화 속 빼어난 자연경관과 정교하게 재현한 1940년대 배경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한다. 107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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