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원도심에 빠지기 위한 도시재생 정책
입력 : 2015. 03. 19(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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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도심 재생이 화두다. 특히 문화와 개발을 담당하는 기관인 문화체육부와 국토교통부에서는 도시재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예전 택지개발을 통한 공간적 확장 때문에 물리적 환경과 인프라 취약에서 오는 공동화 현상을 막아보자는 취지의 개발이 재생이라는 용어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재생과 관련된 정책으로는 상권 활성화사업, 역사문화 자원발굴·복원을 통한 도심 컨텐츠 조성사업, 주민자력형 재생기반 구축사업 들이 포함되는데, 부처에 따라 어느 부분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지원 방법이 달라진다. 결국 과거 문화와 개발이 이원화 된 단순정책에서 벗어나 지역문화, 컨텐츠를 가미한 도시재생을 국민정서 함양과 향유, 브랜드 창출을 통해 소득 증대로 나아가자는 데는 그 목적이 같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용어만 바뀌었을 뿐 그 이전에도 '문화권'이라는 사업으로 도시 개발을 주도한 적이 있었으며, 문화자원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역특화 관광자원개발사업'이라는 정부정책도 있었다. 우리 제주도 예외 없이 도지사 공약사업인 탐라문화권사업, 혼인지 관광자원개발 사업 등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그렇다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도시재생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는 사업은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방법으로써 문화마을이라든가, 공공미술프로젝트, 문화형 축제 등 다양한 컨텐츠로 접근되고 있다. 문제는 문화예술이 재생과 결합되었을 때, 사회적 기대가치에 부응한 파급효과가 더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문화예술 컨텐츠 내용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 안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삼도이동 문화예술거점사업, 삼도이동 문화마을, 우도 문화마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가파도 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들은 길게는 15년 짧게는 3년간의 사업기간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경제 상승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 사업내용들을 보더라도 약간의 작가만 다를 뿐 레지던스사업, 창작공간 마련, 공모를 통한 예술인 입주, 입주예술인들의 아트마켓, 지역경제 활성화 요구 사항까지 다른 것이 하나 없다. 행정의 원도심 도시재생에 대한 문화예술정책의 한계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그 원인이 뭘까.
필자가 볼 때 여기에는 지역적 문화 정체성이 빠졌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는 원도심이 갖는 가장 매력적인 요인은 역사성을 갖고 있는 공간적 배치 속에 역사유적과 근현대시기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주요시설 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관과 자산을 가지고 그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무엇인지, 어떤 유산이 전해지는지, 그 형상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 것인지 정책적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논리에서 도태된 지역을 경제적 상승효과만을 기대한 나머지 역사와 문화, 개발이 가미된 총체적 재생이 아닌 예술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화로 옷 입는 원도심에 빠지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유적을 밤낮으로 살아 있게 만들고, 그 안에 어울리는 공연과 예술이 채워질 때, 그 지역의 경관적 가치를 존중하여 그 경관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그 지역에만 가면 볼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향유할 수 있는 원도심 재생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오수정 제주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하지만 도시재생은 용어만 바뀌었을 뿐 그 이전에도 '문화권'이라는 사업으로 도시 개발을 주도한 적이 있었으며, 문화자원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역특화 관광자원개발사업'이라는 정부정책도 있었다. 우리 제주도 예외 없이 도지사 공약사업인 탐라문화권사업, 혼인지 관광자원개발 사업 등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그렇다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도시재생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는 사업은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방법으로써 문화마을이라든가, 공공미술프로젝트, 문화형 축제 등 다양한 컨텐츠로 접근되고 있다. 문제는 문화예술이 재생과 결합되었을 때, 사회적 기대가치에 부응한 파급효과가 더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문화예술 컨텐츠 내용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 안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삼도이동 문화예술거점사업, 삼도이동 문화마을, 우도 문화마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가파도 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들은 길게는 15년 짧게는 3년간의 사업기간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경제 상승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 사업내용들을 보더라도 약간의 작가만 다를 뿐 레지던스사업, 창작공간 마련, 공모를 통한 예술인 입주, 입주예술인들의 아트마켓, 지역경제 활성화 요구 사항까지 다른 것이 하나 없다. 행정의 원도심 도시재생에 대한 문화예술정책의 한계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그 원인이 뭘까.
필자가 볼 때 여기에는 지역적 문화 정체성이 빠졌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는 원도심이 갖는 가장 매력적인 요인은 역사성을 갖고 있는 공간적 배치 속에 역사유적과 근현대시기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주요시설 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관과 자산을 가지고 그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무엇인지, 어떤 유산이 전해지는지, 그 형상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 것인지 정책적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논리에서 도태된 지역을 경제적 상승효과만을 기대한 나머지 역사와 문화, 개발이 가미된 총체적 재생이 아닌 예술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화로 옷 입는 원도심에 빠지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유적을 밤낮으로 살아 있게 만들고, 그 안에 어울리는 공연과 예술이 채워질 때, 그 지역의 경관적 가치를 존중하여 그 경관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그 지역에만 가면 볼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향유할 수 있는 원도심 재생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오수정 제주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