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담론]'세계가 찾는 제주'가 되게 하자
입력 : 2012. 08. 30(목) 00:00
세계 180개국 1만여 명의 환경리더들이 참가하는 '2012 제주세계자연환경보전총회(WCC)'가 불과 1주일 안으로 다가왔다.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열리는 WCC는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기후변화, 자연보호, 식량안보, 녹색성장 등 세계적 환경 이슈가 되는 주요 의제를 다룬다. 총회 참가자들은 포럼·워크숍 등 각종회의 참석뿐만 아니라 제주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생태투어도 소화한다.

특이한 지질 구조와 식생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생태계 보물섬' 우리 제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하고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이와 더불어 2012 제주WCC를 개최하게 되면서 전세계 환경리더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주자치도의 국제화 비전인 '세계가 찾는 제주'가 서서히 실현되고 있음을 느낀다.

수십만년 전부터 다양하게 나타난 화산 활동의 결과인 한라산과 368개의 오름 군락, 생물 종의 다양성을 입증하고 제주를 숨 쉬게 하는 곶자왈 지대, 람사르 습지, 용암 동굴과 지질 그리고 우리의 독특한 역사문화 등은 진정으로 우리의 삶이오, 긍지이다. WCC야말로 자랑스러운 제주의 참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제주시는 이에 대비해 생태문화 탐방을 위한 27개 코스 56개 포인트에 대한 친환경적 정비와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 이미지를 위한 꽃길 조성, 방치폐기물 수거, 도로정비 등 총회 손님맞이 환경기반 정비를 완료했다. 서귀포시도 마찬가지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도 전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총회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각급 기관 및 자생단체, 공무원 등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WCC 성공개최라는 신념으로 신속하게 손님맞이 환경정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도민의 뜨거운 관심과 자발적 참여이다. WCC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도민 환경역량을 강화하는 환경 대축제가 '세계와 통하는 31일간의 제주여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내 11곳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공연, 전시, 체험, 특강, 워크숍 등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총회 마지막 날까지 상설 운영된다. 이번 기회에 관심 있는 분야의 축제장을 찾아 도민과 관광객, WCC참가자가 함께 어우러져 환경을 주제로 하나되는 축제의 묘미를 느껴보자.

제주를 찾은 외국 손님에게 건네는 친절한 말 한마디, 밝은 미소는 그분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다. 외국어를 못해도 좋다. 만국 공통어가 있지 않은가. 손짓, 발짓을 통해서라도 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사람 냄새나는 제주를 느끼게 하자. 축제의 주인은 바로 나이며 우리 도민이다.

이번 총회는 유치에서 준비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게 마련된 좋은 기회이므로 지금까지 쏟아온 노력과 정성이 WCC 성공개최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도민의 적극적 참여는 필수적이다. 우리 몸 속에는 해상왕국 탐라천년의 DNA가 흐르고 있다. 탐라인의 후예답게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자. 제주의 훈훈한 정과 넉넉한 인심이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 그리하여 실제로 '세계가 찾는 제주'가 되게 하자. <차준호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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