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세계환경수도를 향한 힘찬 발걸음
입력 : 2012. 06. 14(목) 00:00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구환경문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환경회의이다. 환경문제에 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그 내용도 광범위해 일명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린다.

3년 전을 뒤돌아보면 2012 WCC 개최지의 유력한 후보는 멕시코 칸쿤이었다.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제주자치도는 전 도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회 개최의지를 확고히 하고 130만명의 유치지지를 받은 서명부를 제출하면서 WCC실사단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제주총회 개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그 후 제주도정은 유치위원회를 조직위원회로 바꾸어 체계적으로 총회 개최준비를 해왔다. 이제 2012제주총회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옴으로써 다시 한 번 도민의 결집된 힘을 발휘할 때가 왔다.

금번 제주총회는 세계 180여개 나라의 환경전문가 1만명 이상 참가하는 매머드급인데 동북아에서 우리 제주도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회의이므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역대 개최도시에서 해보지 않았던 세계환경리더스대회,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 세계지방정부정상포럼 등이 열리면서 녹색성장,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 주요의제를 다룬다. 그리고 총회 20일 전부터 한달 간 세계자연유산센터, 돌문화공원 등 도내 11개 지역에서 WCC 참가자와 도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대축제가 열린다. 이때 찾아오는 손님들은 도민들의 환경의식과 제주의 속살들을 관심 있게 살펴볼 것이 뻔하다.

특히, IUCN은 제주WCC에서 2020 세계환경수도 모델지정 및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므로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로서는 이번 총회가 매우 중요하다. 제주는 2002년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 습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 이른바 5대 환경브랜드 타이틀을 보유하면서 세계적 생태환경도시가 됐다. 세계환경수도를 꿈꾸고 있는 일본의 기타큐슈,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뮌헨, 브라질 쿠리치바 등 다른 나라보다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의 여건이 좋은 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WCC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 참여라는 수준 높은 도민의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WCC라는 새롭고도 다시 올 수 없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총회 참가자에게 제주의 참모습과 환경적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자.

제주시는 '2012WCC 제주총회와 시민사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시정발전포럼녹색성장 분과위원회 주관 세미나를 개최하여 환경대축제 참여 열기를 고조시키고 친환경 방문객지원시설, 공중화장실 정비, 특색 있는 꽃길 조성, 내 집·내 점포 앞 쓸기 캠페인 등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독특한 제주역사 문화 알리기, 잘 보존된 명품 생태 탐방로 조성, 쓰레기 없는 아름답고 청결한 거리환경 가꾸기, 밝고 활기찬 시민들의 선진 질서의식 등은 이번 제주총회의 성공 개최의 관건이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회 개최지로서 집들이하는 심정으로 조금 더 친절하기, 조금 더 배려하기, 조금 더 깨끗하기 등 글로벌 매너 향상운동 실천에 앞장설 일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총회 참가자 마음속 깊게 각인시켜 다시 찾고 싶은 생태관광의 메카 제주도가 2020년 총회에서 IUCN이 인증하는 세계 첫 번째 환경수도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총회준비에 힘을 모아 나가자. <차준호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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