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섬의 역사와 현실
입력 : 2011. 06. 30(목) 00:00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섬은 인구 백만 내외의 소규모 독립국가 또는 자치정부를 이루고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섬은 해상왕국, 해상교역, 활발한 이주 등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대륙의 중앙집권국가에 정복당해 지배를 받게 되면서 섬에 대한 이미지는 유배, 격리, 침탈, 정복, 원주민 학살, 수난 등의 부정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한동안 바다는 거친 자연, 태풍, 위험, 외국의 침략 창구 등 섬을 고립시키고 가두어버린 공간이었다. 그러기에 섬사람들은 바닷길이 다시 열리기 전까지 전통적으로 가난과 불안정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섬사람들은 자급자족의 힘으로 자존(自存) 공동체의 사회경제, 역사문화, 현실사회를 지탱하여 왔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해서 살아가려는 섬사람들의 생활사는 자기정체성이나 존재를 대륙이나 반도보다 더 강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공동체문화를 배태시켜 왔다.

20세기에 들어와 섬은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되었다. 항공기와 선박기술의 발달로 섬의 독특한 문화, 매력적인 자연경관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경제구조가 취약한 섬 정부와 섬사람들은 관광을 섬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력한 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이면에 섬 지역경제에 대한 외부자본의 지배, 개발 과정에서 주민 소외와 개발이익의 외부 유출과 같은 부정적 결과도 함께 하였다. 또한 수많은 환경·사회·문화적 문제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최근 세계의 섬들에서는 삶의 질 향상, 방문객 관리, 자연환경 유지 등을 포괄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 경제·환경·사회문화적 균형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특별자치 지방정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제주도가 과거 '탐라' 독립왕국이었듯이, 세계의 섬들은 독립국 또는 자치주나 자치도로 존재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스페인의 마요르카, 프랑스의 코르시카와 같은 지중해 섬들은 제주도처럼 경제 자립을 위해 특별자치를 선택했다. 사르데냐 섬 주민들은 섬에 설치된 본국의 군사기지 철폐를 공약으로 내건 정당을 지지하며, 1999년에는 사르데냐어를 이탈리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하였다. 군대 주둔을 국제협약으로 금지한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 섬 같은 곳도 있다. 세계의 여러 섬들은 스스로의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중립적이며 독립적인 위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의 섬들은 최근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미래자원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덴마크의 보른홀름 섬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의 자원으로서 스마트그리드 실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은 우주항공산업과 천연가스, 풍력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의 마요르카는 향토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재구성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의 고향 모리셔스는 도약 단계에 들어선 자치경제를 기반으로 향후 인도양경제공동체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 섬을 변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현저히 적어졌다. 오히려 새로운 해양문명의 중심이고 인류 문명이 지속 번영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주체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세계의 섬들이 보여준 성공과 실패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어냄으로써 지속가능한 제주섬의 미래 발전 방향을 찾아나갈 시점이라고 하겠다.

<박찬식 역사학자>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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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향기~ 06-30 17:29삭제

무슨말인지 도무지? 해군기지는 제주섬의 미래발전 방향에 역행한다는 뜻이라? 뭐라?

인제 각자 전무 업무분담으로 달려드는구나?

역사학자라? 먼저 제주의 시도때도없이 침탈당했던 치욕의역사를 증명해야될학자가

교묘하게 탐라 독립왕국의 추억을회상시켜서?

좋은발상이다...일본어하고 중국어를 공영어로하여 대한민국에서 탈퇴해버리자...

육지것들 안보고사니 그얼마나 좋을까...
게메마씸 06-30 16:51삭제
네이버 사전 曰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비유하는 한자어"

샤르데냐섬 : 면적 2만 4,089km2. 인구 약 164만(1991).
제주도 : 면적 1,820㎢, 인구 약60만

남한 면적이 약10만km2이므로, 샤르데냐는 남한면적의 1/4정도가 되며, 제주도의 13배가 된다. 면적만으로도 가히 자치공화국이 가능한 면적이다. 역사적 배경과 현재 지정학적 위치는 더욱 복잡다단하고....

위에 잔뜩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세계 각국의 섬들을 열거하고는,
필자가 원하는 노림수는 대체 뭔가 ?

1. 섬들은 원래 본토와는 태생적으로 독립을 꿈꾼다 ?
2. 섬들은 원래 평화적 이미지를 갖고있기 때문에 군사기지가 없다 ?

고로, 제주는 독립하여야 타당하고, 군사기지도 필요없다 ?

참..기가 차다.

제주도 재정자립도 30%나 되나 ? 쥣뿔 자연경관으로 관광객만 유치하면 절로 먹고 살 수 있나 ? 안보는 '평화의 섬'을 주창했으니, 스위스 같은 영세중립국이 되나 ?

한가지 도움말을 준다면, 영세중립국 스위스가 국방력 없이 조동아리로만 떠들어서 중립국임을 인정받았을까 ? 그 나라는 작지만 강력한 국방력, 즉 로마교황청 수비대도 대대로 스위스용병만이 할 정도로 강한 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알까 ?

변방에서 먹물 좀 들었다고, 혹세무민의 글발로 얼치기들을 후려내어 선동하면, 어떤 개념없는 처자처럼 한손엔 미쿡소 패티로 만든 햄버거들고 한손엔 코카콜라 들고 먹어대면서, '미쿡소 먹을 바엔, 청산가리 털어 넣겠다."고 덜떨어진 만용이나 부리지 않을까 ?

양심이 있으면, 곰곰히 되짚어보면 어떨까 ? 화장실에 가서 혼자 키득거리진 않게지 ? 등신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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