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걷기] 이들이 있어 특별하다
입력 : 2009. 05. 21(목) 00:00
표성준 기자 sjpyo@hallailbo.co.kr
사려니 숲길 탐방문화 견인

제주환경운동연합 숲해설가



교사와 사업가,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된 숲해설사가 사려니 숲길 걷기를 통해 새로운 탐방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된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사려니 숲길 걷기에는 도내 숲해설사 20명이 배치돼 있다. 평일에는 9명, 주말에는 13명까지 배치되는 숲해설사들은 숲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1년간 진행한 숲해설사 교육을 수료한 이들은 '소똥구리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자체 모임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자연학습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요일별로 스터디를 하거나 필드에서 식생조사와 지질연구를 통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직업인들로 구성됐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려니 숲길 걷기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산림치유 명상도 이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개막 전에는 스스로 전문가를 초빙해 태극기공과 암반욕, 숲 명상 등 산림테라피를 위해 필요한 소양을 터득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숲 속 학교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유치원 아동들을 위한 숲속의 아이들, 초등학생 대상의 숲속의 인디언, 중·고교생을 위한 '숲에 강 놀게' 등 자연학습프로그램은 벌써부터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숲해설사 강윤복 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한달반 동안 거의 매일 사려니 숲길을 찾아 특이한 식생과 자연환경을 익히고, 강사를 초빙해 예절교육까지 받았다"며 "숲해설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에 보름간 장기 휴가를 낸 동료도 있을 정도"라는 말로 숲해설사들의 참여 열기를 전했다.

그 결과 탐방객들로부터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사려니 숲길을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게 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안내 요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관광 및 산림 탐방문화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사려니 숲길 걷기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



숲 정보 가득한 '숲속의 전시관'

서귀포시산림조합



'사려니 숲길걷기' 출발지인 제주시 비자림로 물찻오름 입구 들머리에서 선보이는 '숲속의 전시관'이 산림문화 체험객들에게 숲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시산림조합이 숲길걷기 행사를 위해 삼나무로 만든 숲속의 집에는 나무의 단면을 자른 통나무 등을 전시하고 학명, 개화기, 결실기, 쓰임새도 소개해 체험객들에게 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곰솔, 산딸나무, 굴거리나무, 노린재나무, 예덕나무, 곰의말채, 솔비나무, 합다리나무 등 종류도 여러가지다.

산림 휴양, 토사유출 방지, 대기 정화, 수원함양 기능, 야생동물 보호 등 숲이 주는 혜택을 안내하면서 숲의 중요성도 홍보하고 있다.

또 전시관에선 한라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임산자원인 표고버섯 재배과정도 전시중이다. 간이표고재배장이 마련돼 참나무 자목에 구멍을 뚫어 버섯 종균을 집어넣는 체험도 가능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귀포시산림조합은 지난 17일 개막일엔 체험객들에게 피톤치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편백나무를 얇게 잘라 2000여개를 나눠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서귀포시산림조합 오형욱 상무는 "숲가꾸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목재는 천연소재로 생활소음을 줄이고 적당한 습도 유지, 곰팡이 발생 억제 등 좋은 점이 많다"며 "제주에서 숲이 주는 공익적 기능을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다"고 숲의 혜택을 강조했다.

/문미숙기자 msmoon@hallailbo.co.kr



산림 이해 돕는 조력자 역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난대림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모델림을 개발하고 개량종자의 생산공급, 난대수종의 보육기술 개발을 주 임무로 한다.

난대산림연구소는 2002년 제주도가 관리중이던 국유림 2741ha의 시험림에 대한 관리 이양을 받아 국제산림인증을 받은 제주시험림 시대를 열었다.

시험림의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된 탐방로에는 삼나무 데크를 비롯한 전시림, 모노레일,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어 최근 생태체험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삼나무 전시림에는 지난 1933년에 조림된 우량 삼나무와 편백숲이 대량 남아 있어 산림자원의 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비자림로~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이 곳을 무대로 사려니 숲길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변광옥 난대산림연구소장은 "사려니 숲길 가운데 약 6km 구간이 시험림을 통과하고 있다"며 "난대산림연구소는 탐방객들이 시험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림과 탐방로, 숲가마터 등 각 포인트마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 간판을 마련했고, 탐방객들에게 산림 이해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사려니 숲길걷기 행사를 위해 제주를 직접 찾은 산림과학원 소속 숲길 전문가 10여명은 "지금까지 숲길은 일부 동호회만이 찾는 한정된 공간이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일반인들과 함께 숲길걷기 행사가 열리는 것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태경기자 tkchoi@hallailbo.co.kr



제주특산물 탐방객 유혹 손길

제주시산림조합·교래리부녀회



제주 특산물인 한라산 청정 고사리와 표고버섯, 장뇌삼과 천연 삼다수가 숲길을 걷는 탐방객의 발길을 잡는다.

사려니 숲길 걷기 출발점인 교래리 비자림로 '숲에 ON!'. 오는 31일까지 삼나무 숲속에서 제주 임산물특산전이 마련된다.

교래리부녀회는 회원들이 교래리 숲에서 채취한 고사리와 삼다수, 삼다수녹차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7일 만난 최경희 회장은 "교래 고사리는 무엇보다 숲이 많아서 크고 굵고 연해서 제주에서도 으뜸"이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김상범 이장도 "400~500m 고지대에서 채취하는 고시리는 무공해로 일품"이라고 거들었다.

제주시산림조합은 한라산에서 재배한 역사 깊은 표고버섯과 더덕, 도리지, 고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산림조합은 "제주 표고버섯 재배는 전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며 "생표고와 건표고 등 조합원들이 재배한 제품을 직거래다보니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산양 산삼·장뇌삼 영농조합법인 이형세 대표는 "한라산 장뇌삼은 부엽토층이 두텁고 산림이 우거져 효능이 다른 지방의 것보다 월등하다"며 "화산토의 좋은 배수로 빨리 크고 유기능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판매가격은 30%가량 할인되며 8~9년생 1본당 7만원선이다.

/백금탁기자 gtbaik@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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