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숲과 인간에 관한 '기념비적 이야기'

리처드 파워스의 장편소설 '오버스토리'

백금탁 기자 / haru@ihalla.com    입력 2019. 02.22. 00:00:00

원시림 지키는 9명의 삶 그려
“순수 진실 담은 거대한 우화”
워싱턴포스트·타임지 극찬


자연은 스스로 동화하며 살아간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오로지 인간 밖에 없다. 사람들은 자연의 일부임에도 생활의 편리함과 부의 축적을 위한 개발에 열을 올리며 자연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한다. 최근 이슈화 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슈퍼태풍 등 '자연의 역습'은 시작됐다. 자연이 인류에게 주는 경고음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정평이 난 미국 작가 리차드 파워스가 나무와 숲에 관한 장편소설 '오버스토리(The Overstory)'를 냈다. 제목 오버스토리는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생김새를 뜻하는 단어다.

이 작품은 미 대륙의 얼마남지 않은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아홉 명의 삶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 시대'에 대한 경고와 우려를 환경 서사시로 담았다"고 출판사는 평한다.

이야기는 각기 한 그루로 상징되는 이들 9명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삶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서로 연결되며 또 다른 거대한 이야기의 숲을 이룬다. 벌목 위기에 놓인 원시림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자리에 모인 사람들, 이들은 과연 어떤 운명과 맞설까.

이 책은 남북전쟁 전 뉴욕부터 20세기 말 태평양 북서부의 목재전쟁과 그 이후에 이르는 서로 맞물린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을 탐색한다. 작가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려 "지구가 하루 동안 존재했다면 하루가 끝나기 불과 4초전에 등장한 인류가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 작품은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책이며 2018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에도 올랐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국 문학에 수여하는 미국 문학대상 수상작이다.

뉴욕타임스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오버스토리는 어느 작가도 시도하기 어려운 것을 성취했다. 이야기라는 도구로 인간보다 절묘하게 발달하고 훨씬 오래 살아온 존재의 시점에 가슴으로부터 먼저 빠져들게 만들었다. 순수한 진실을 담은 거대한 우화다"라고 호평했다. 은행나무, 1만8000원. 백금탁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