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66)남원읍 위미리 '위미20'

제주 바다 품은 곳서 만나는 '봄의 맛'

송은범 기자 / seb1119@ihalla.com    입력 2019. 02.21. 20:00:00

'위미20'의 주메뉴인 흑돼지 목살스테이크(왼쪽)와 트러플 버섯리조또.
호텔조리과 졸업… 마리네이드 직접 작업
탁 트인 위미항에 공원까지 전망도 좋아
"손님이 음식 남김없이 먹을 때 가장 행복"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매화가 꽃을 피우고 벚꽃나무에는 꽃봉오리가 맺히는 등 봄의 기운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제주에서도 가장 먼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계절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 이 맘때면 즐겨 찾는 곳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위미20'은 10년 가까이 요리에 빠진 제주 사나이가 만들어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게 바로 앞에 탁 트인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위미항이 있고, 해양소공원도 조성돼 봄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위미20'의 주인장 윤우식씨
위미20의 주인장 윤우식(33)씨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가게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해 9년 동안 호텔과 기업체 주방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내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나만의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위미20이에요. 아, 위미20은 가게 주소가 위미해안로20이라서 지은 겁니다."

손님에게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윤우식 사장은 재료 선택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시장을 방문해 식재료를 구입하는가 하면, 주메뉴인 '흑돼지 목살스테이크'는 까다롭다고 소문난 고기 숙성 과정을 손수 진행한다.

"주방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어떤 식재료가 좋고 나쁜 지 알 수 있는 눈이 생겼어요. 특히 돼지고기를 소금과 후추, 로즈마리 등 향신료로 재워두는 '마리네이드'는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직접 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마리네이드를 찾기 위해 버린 재료만 해도 한 트럭은 될 거에요."

주인장에게 주메뉴인 흑돼지 목살스테이크와 트러플 버섯리조또를 부탁했다. 그러자 테이블에는 잘 구워진 돼지고기 위에 달걀과 감자튀김, 샐러드, 꽈리고추가 화사한 봄꽃처럼 접시에 담겨져 놓여졌다. 이어 전복죽처럼 초록빛이 도는 밥 위에 표고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얹은 리조또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먼저 흑돼지 목살스테이크를 먹기 좋게 썰어 입으로 넣는다. 스테이크라고 해도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여서 풍부한 맛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싱싱한 고기를 써서 육질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여기에 향신료와 와인향이 입 안에 살짝 풍겨 고급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느낌이다. 주인장의 노력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다음은 버섯리조또를 먹을 차례다. 리조또를 떠 그 위에 버섯을 올려 먹었다. 죽과 밥 사이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더니 진한 버섯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목살스테이크에 나왓던 샐러드를 곁들이니 '건강하게 맛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밖에도 주인장의 부모가 직접 키운 레드향과 한라봉을 주스로 만든 '리얼주스'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윤우식 사장은 "손님이 음식을 시켜 남김없이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면서 "장사가 잘되는 것도 좋지만 가장 큰 목표는 조금 더디더라도 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미20'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2918-1번지(위미해안로 20)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메뉴는 흑돼지 목살스테이크 1만2000원, 트러플 버섯리조또 8000원, 딱새우크림우동 1만원이며, 음료는 아메리카노 3000원, 카페라떼 4000원, 리얼주스(한라봉·레드향) 5000원이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