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없어요" 수도권기업 제주 이전 지원 3년째 '0'

땅값 상승, 산업입지 포화 등 영향 이전 어려움 겪어
2년간 기업 9곳과 투자 MOU 맺었지만 신청 1곳뿐
제주도 "첨단과기 2단지 조성 후 속도 날 것" 밝혀

이소진 기자 / sj!ihalla.com    입력 2019. 02.21. 17:37:24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제주특별자치도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등을 목적으로 수도권기업 지방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3년째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수도권기업 지방이전에 대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국비지원 예산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0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신청기업 2곳·예산지원 2곳(국비 17억5800원), 2014년 신청 1곳·지원 1곳(34억4700만원), 2015년 신청 1곳·지원 1곳(27억2700만원), 2017년 신청 1곳·지원 0원(0원) 등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으로 제주에 투자·이전해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4곳이며, 1기업당 지원금은 평균 19억8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수도권 기업의 제주 이전 활성화를 위해 ▷부지비용 및 임대료 지원 ▷건축비 및 시설장비 구입비 등 지원 ▷직원의 교육훈련비 지원 ▷법인세·소득세 면제·감면 ▷취득세·등록명허세·재산세 면제 ▷개발사업 인·허가 편의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수도권기업 이전 실적이 없었던 원인으로는 땅값 상승과 산업입지 포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국가산업단지 2곳(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과 지방산업단지 1곳(제주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 농공단지 3곳(대정·구좌·금능농공단지) 등 총 6곳(연면적 245만7539㎡)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최근 토지보상 절차에 접어든 첨단과기단지 2단지를 제외하면 입주율은 100%인 상태다. 입주기업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

다른 부지를 알아보려고 해도 땅값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제주지역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2015년 12.35%, 2016년 27.77%, 2017년 19.00%, 지난해 17.51% 등으로 조사됐다.

제주 투자·이전 매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제주도가 제주 투자·이전 MOU를 맺은 기업은 2017년 6곳, 지난해 3곳 등 총 9곳에 이른다. 그러나 토지 확보 어려움의 문턱을 넘지 못해 실제 제주 이전을 신청한 기업은 2017년 1곳에 그쳤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MOU 맺은 기업 1곳이 시설투자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쯤 첨단과기단지 2단지가 본격 조성되면 수도권기업 제주 이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