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경제 위기감 고조, 특단대책 세울 때

편집부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9. 02.07. 00:00:00

제주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새해들어 나오는 경제지표들은 하나같이 암울한 소식 뿐입니다. 제주경제를 주도했던 건설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영세 건설업체들의 도산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주경제의 한축을 담당했던 관광산업도 신통치 않습니다. 이와함께 감귤값 하락과 월동채소 처리난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우선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미분양 주택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295호로 11월(1265호)보다 30호 늘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711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10월 731호, 11월 736호에 이어 12월 또다시 750호로 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입니다. 전체 미분양 주택 중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57.9%로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지난해 주택 인·허가도 크게 줄었습니다.

제주관광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016년 관광객이 16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로 돌아섰습니다. 2017년 1500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1400만명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제주관광이 한풀 꺾인 것입니다. 단적으로 골프관광객은 지난해 190만6000명으로 전년(216만8000명)보다 12% 가량 줄었습니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등이 사라지면서 발길을 돌린 것입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반짝특수도 예전만 못합니다. 이번 춘절(1일부터 10일) 때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만9300명으로 평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시간과 비용 등 실속을 추구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제주관광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더욱 우려됩니다.

문제는 새해들어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어 큰 일입니다. 제주지역 소비심리가 2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1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98.1)보다 0.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두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 기준선인 100 아래로 하락해 비관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습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들어 지갑을 닫으면 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눈덩이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제주경제를 옥죄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비심리를 진작시킬 수 있는 경제 활성화 대책이 절실합니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