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2)손발 저림 원인·치료

혈액순환 장애로 잘못 알고 제대로 치료 못받아

조상윤 기자 / sycho@ihalla.com    입력 2019. 01.23. 20:00:00

손발저림현상은 대개 나이든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혈액순환 장애로 잘못 알고 있다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말초신경병이 가장 흔한 원인
뇌졸중으로 인한 저림은 한쪽만 증상
가사노동 따른 손목굴증후군도 많아



최근들어 제주지역에서는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강추위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포근한 겨울이라고들 한다. 겨울답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수은주가 내려가기 때문에 겨울은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손발 저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저림증은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우리주위에서 흔하게 접하는 증상이다. 저림 증상 이외에도 손발이 차거나 화끈거리고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피가 잘 안 통하는 느낌, 마취된 것 같은 둔한 감각, 바늘에 찔린 것처럼 따끔한 통증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과 강사윤 교수(기획조정실장)의 도움으로 손발의 저림에 대한 원인과 치료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신경에서 유발되는 통증을 관절이나 근육에서 나타나는 일반 통증과 구별하기 위해 신경병성 통증으로 분류한다. 손발이 저릴 때 환자들은 흔히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의 초기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혈액순환제를 먹으면 되냐고 의사들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신경장애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장애는 말초신경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뇌졸중, 척수질환과 같은 중추신경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신경전도검사로 말초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발생한 복합전위를 통해 신경기능을 평가하는 근전도 검사방법이다.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 손발 저림이 비교적 갑자기 발생하고 주로 몸의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또 뇌졸중에서는 손발 저림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언어장애나 반신마비를 동반할 수 있다. 아울러 뇌졸중에 의한 손발 저림은 뇌졸중 발병 시보다는 뇌 특정 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생기는 사례가 많다.

말초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은 매우 드물며 저림보다는 통증이 흔한 증상이다. 특히 손가락 끝 부위가 시리고,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끝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순환장애라고 생각하는 증상이 실제로 혈관질환이 아닌 말초신경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림증이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과 검진이 필요하다.

손만 저리는 경우는 손목굴증후군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손 저림은 주로 1, 2, 3번째 손가락에 발생하며 밤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손을 주무르거나 흔들면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저림이 아래팔, 위팔, 견관절 부위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손목굴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며 대부분 빨래, 설거지 등의 가사노동 중에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이 된다. 손목을 많이 쓰면 손목굴이 좁아지게 되고 손목굴 안에 있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이 저린 것이 손목굴증후군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학적 진찰과 신경전도검사가 중요하다. 손목굴증후군의 치료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손목 굴을 열어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발끝부터 시작해 손끝 쪽으로 서서히 진행하면 손목굴증후군보다는 말초신경병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말초신경병은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이 가장 흔하지만 다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말초신경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더불어 말초신경병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일반혈액검사, 혈당, 갑상샘기능검사, 비타민 B12, 엽산, 혈청 크레아티닌, 류마티즘인자 등을 검사하며, 의심이 되는 경우는 종양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정되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특발성 말초신경병으로 진단되며,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서 많이 관찰된다.

손발 저림의 치료는 원인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의심되는 말초신경병에서는 관련 약물을 중단하고, 요독성 말초신경병에는 혈액투석이 필요하며 자가면역성 신경병에서는 면역억제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목굴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에는 손목의 운동을 제한하고 필요하면 손목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의 해결이 어려운 말초신경병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이나 저림 증상에는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보다 항경련제로 사용되는 약물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손발 저림도 말초신경이 흥분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어 항경련제로 개발된 약물이 신경병성 통증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일반 통증과 달리 약물을 적어도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손발 저림은 고령의 환자에서 흔한 증상이며 다양한 원인과 관련돼 발생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말초신경병이 가장 흔하지만 드물게는 뇌졸중이나 척수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혈액순환장애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증상 발생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고통을 줄이고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비타민캔디 먹다가 어린이 비만이…"


1일 당류 기준량 최대 28%에 달해
소비자원 영양성분 함량 조사 결과


어린이 비타민캔디는 '뽀로로'나 '핑크퐁'과 같은 인기 캐릭터를 제품명이나 포장에 사용하고, 비타민 함유를 강조 표시해 제조·판매하는 제품으로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이다. 그러나 일부 어린이 비타민 캔디의 당류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 비타민캔디 20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당류 함량이 높은 비타민캔디로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은 과도한 당 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비타민캔디 20개 제품(일반 캔디 9개, 건강기능식품 캔디 11개)이다.

조사대상 제품은 대부분이 당류로 이뤄져 있었으며 당류 함량은 1회 섭취량당 3.81g(10%)에서 10.48g(28%)으로 나타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1일 섭취기준 37.5g의 최대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캔디 9개 제품은 당류 함량을 표시했으나 건강기능식품 캔디 11개 제품은 표시하지 않았다. 현행 건강기능식품 관련 표시기준에는 건강기능식품 캔디의 당류 함량 표시 의무가 없으나 관계기관(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당류 함량을 표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5개 제품에서는 강조 표시한 영양성분의 함량을 제품에 표시하지 않아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캔디 중 2개 제품은 원재료로 유산균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하였으나, 유산균 수를 제품에 기재하지 않아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캔디 8개 제품도 원재료로 유산균을 사용했으나 유산균 수는 표시하지 않았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에는 유산균 수 표시 의무가 없어 관련 기준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반 캔디임에도 7개 제품이 온라인몰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를 하고 있어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생물(대장균군 및 일반세균)과 중금속(납, 카드뮴, 비소) 시험결과에서는 조사대상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비타민 캔디는 대부분이 당류로 이뤄진 식품이므로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과 비타민 보충이 목적인 경우 당류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먹는 양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비타민캔디 제품의 표시 등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및 건강기능식품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상윤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