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차 보급 못잖게 피해업종 대비하자

편집부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9. 01.22. 00:00:00

친환경자동차로 대변되는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있다. 제주도내에서 운행중인 전기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미 도내에 등록된 전기차가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제주가 우리나라 전기차의 메카가 된 것이다. 이처럼 제주에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주유소 등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554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제주 전체 자동차의 4.05%, 전국 전기차의 28.2%를 점유할 정도로 적잖다. 특히 제주도는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비전을 수립해 추진중이어서 전기차 보급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민간 승용차·공공차·대중교통 등을 100% 전기차로 전환해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올해 7월 준공을 목표로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를 착공하는 등 연관산업도 추진해 전기차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초소형 전기차 보급도 확대된다. 이와함께 제주도는 오는 4월까지 제주자동차검사소에 전기차 전용검사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기차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충전 시설은 크게 미흡하다는 얘기다. 2018년 말 현재 제주에는 전기차 충전기 1만4108기가 시설됐다. 문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충전기가 턱없이 모자라다는 점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가정용 충전기 1만2035기를 제외하면 개방형 충전기는 2073기에 불과하다. 전기차 이용자들의 상당한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분명 제주에 전기차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다. 하지만 친환경차 보급정책으로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어 우려된다. 전기차의 확산은 내연기관차 연관산업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에서 내연기관차와 직접적인 연관산업 업체수는 주유소 195개소, LPG충전소 37개소, 차량정비소 530개소로 파악된다. 제주도는 이들 연관산업에 대한 총량제를 도입하고 폐업을 희망할 때는 폐업지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중에 '전기차 보급확산의 영향을 받는 기존산업 지원방안'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렇게 전기차 보급정책으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이 로드맵을 세워 추진하는만큼 내연기관차 연관산업에 대한 지원대책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