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동의 2018년 아듀, 새 희망의 싹 틔우자

편집부 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8. 12.31. 00:00:00

무술년(戊戌年)도 저물고 있다. 부푼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은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끝자락에 다다랐다. 연초에 소중히 간직했던 그 꿈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속절없이 지나갔다. 올해도 예외없이 다사다난했다. 늘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큰 일들이 많았다. 말 그대로 격동의 한해였다.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말까지 악화일로였던 한반도 정세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이어 5월 26일 2차 판문점 정상회담, 9월 18~20일 평양정상회담까지 세차례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그동안 북핵 도발로 일촉즉발의 위기였던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극적인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제주4·3이 70주년을 맞으면서 진일보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4·3단체들은 전국에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4·3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의 피해를 공식 사과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재천명했다. 특히 올해는 4·3 당시 옥살이를 했던 생존 수형인에 대한 재심이 수용되면서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내년 1월 선고공판을 앞둔 가운데 검찰이 사실상 무죄인 공소기각을 요청해 주목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갈등도 많았다.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영리병원인 제주녹지국제병원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공론조사위원회의 '개설 불허' 권고를 뒤집으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4월 예멘인들이 대거 제주에 들어오면서 난민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난민 수용여부를 두고 찬·반으로 갈리는 등 난민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다. 지난 8월에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숲이 무차별 훼손되면서 비판 여론이 전국적으로 들끓었다. 이밖에 삼다수공장 근로자가 작업중에 숨지는가 하면 신화역사공원 하수가 역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제 한해를 돌아보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다시 새해 새로운 희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잖은가. 그런 점에서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임중도원(任重道遠)'은 비장하게 들린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추진해 달라는 당부를 담았다고 한다. 제주도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환경문제를 비롯해 도민의 삶의 질 개선은 멈출 수 없는 중대한 과제다. 새해에는 진정 도민들이 바라는 바를 도정에 녹여내길 기대한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