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빨간불 켜진 제주경제, 탈출구 안보인다

편집부 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8. 12.28. 00:00:00

제주경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미 빨간불이 켜질 정도로 심상치 않다. 특히 제주경제를 주도했던 관광산업과 건설업이 침체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큰 일이다. 제주지역 경기가 내년 연초까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미 올해 제주경제는 관광산업과 건설업의 부진 등으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경제 성장률은 2016년 7.3%로 정점을 찍은 후 완전히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017년 4.4%에서 올해는 이보다도 낮은 4.2%에 머물 것으로 본다. 제주경제의 성장 엔진이 확실히 예전만 못한 것이다. 관광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뒤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사드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마저 큰폭으로 줄어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은 2015~2016년만 해도 관광객수 증가와 인구 유입 등에 힘입어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게 2017년 이후 건설수주액이 급격히 줄어든데 이어 2018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경제가 내년 초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제주지역 경기가 3분기보다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은 보합수준을 보였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 운송업, 골프장업이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부진했으나 전통시장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운송업과 골프장업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내장객 감소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관광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건설업 역시 침체가 점점 심화되면서 새해에도 제주경제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 관광산업과 건설업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제주경제의 또다른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가 심각하다. 지난 10월 기준 도내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높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무거워진 가계부채 부담 때문에 소비 진작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가계부채가 지역경제를 옥죄는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국책연구기관이나 민간경제연구소들도 내년 경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걱정이다. 분명 제주경제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만큼 제주도는 빠져나올 수 있는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