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 장애인체육 도민 성원 필요할 때

백금탁 기자 / haru@ihalla.com    입력 2018. 12.20. 00:00:00

"아빠~! 힘내~! 파이팅~!"

지난 15일 '2018 KWBL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 2차전이 펼쳐진 한라체육관. 김리원(5) 어린이가 고사리 손으로 응원 막대를 치며 아빠인 제주도휠체어농구단의 주포 김동현을 큰소리로 응원했다. 김동현의 부모 김권일·오영숙, 부인 권아름 씨와 함께 태어난 지 100일도 안된 아들 리호(1) 군도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김동현은 그야말로 종횡무진 코드를 누볐다. 혼자 1차전 33점과 2차전 45점을 넣으며 단연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동료 선수들의 결속도 빛났다. 경기 전, 심한 감기로 김호용과 전경민이 병원 신세를 져야할 상황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우성과 송창헌의 공수에서의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여기에 아낌없이 지원한 부형종 선수단장과 코치, 코트 밖의 선수들의 응원도 승리의 염원을 담았다.

그 결과, 제주는 이날 대망의 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2차전 65-61과 72-58로 숙적 서울을 제압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우승 뒤에는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다. 김동현은 직장과 운동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바쁜 연말에 연가를 쓰기가 어렵다고 했다. 팀 재정은 열악하고 고향에서 열린 챔프전에 대한 도민 관심도 냉랭하다고 했다. 부형종 단장 역시 실업팀인 서울이나 수원(무궁화)은 직장 보장은 물론 재원을 투자해 우수선수를 유치해 팀을 보강하고 있지만 제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챔피언전을 취재하며 느낀 것은 '현장에 가면 엄청난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불편한 몸이지만 공에 대한 강한 투지를 보인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강한 전율을 느낀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원, 그리고 제주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필요할 때다. 우리 모두는 함께 행복을 누려야할 가족이기 때문이다. <백금탁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