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이 떠나는 제주, 미래가 없단 얘기다

편집부 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8. 12.17. 00:00:00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던 제주가 '살만한 지역'으로서의 매력을 잃은 것인가. 제주를 등지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앞으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 제주지역의 인구소멸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고태호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 엊그제 '제주 인구소멸지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인구는 전국적인 저출산·고령화 현상에도 2010년 이후 급속히 늘어난 사회적 증가 인구(순이동인구)로 인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8%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0.5%에 머물렀다.

특히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제주의 자연 증가 인구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1%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사회적 증가 인구는 2010년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연평균 34.7%(2010~2017년)나 늘었다. 제주의 순이동인구 증가는 도내 20~39세 사이의 청년층 비중을 높여 제주의 인구소멸위험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 2017년 기준 제주의 순이동인구(1만4005명) 중 20~39세 인구는 전체 34.1%(4776명)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올들어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의 전출이 증가하면서 순이동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월평균 제주의 순이동인구는 1165명이었으나 올해 4월 이후 894명으로 감소했다. 바로 청년층인 25~39세의 전출인구 증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한 탓이다. 청년층의 전출 증가는 향후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제주의 인구소멸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는 2030년 제주인구가 8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는 용역도 있다. 예측대로라면 지금보다 11만명이 더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제주에 대한 로망이 점차 사라지는 징후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타시도로 전출을 희망하는 도내 교원들도 증가하고 있다. 중등교원의 경우 2017년(3월1일 기준) 35명, 2018년 63명에 이어 2019년에는 79명이다. 제주로 전입하려는 교사가 훨씬 많지만 전출을 원하는 경우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한동안 제주살이 열풍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교통난이 심화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빚어지면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할 청년층이 제주를 떠난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청년이 외면하는 제주는 희망이 없잖은가. 이들이 무엇 때문에 제주가 싫어졌는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들을 위한 제대로운 정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