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통일로 가는 길 경제공동체부터 만들자

정세현·황재옥·정청래의 '… 함께 평양 갑시다'

진선희 기자 / sunny@ihalla.com    입력 2018. 12.14. 00:00:00

"평양 갑시다." "통일은 남는 장사다." "평화가 답이다." 이런 문구를 적은 저자들의 친필 사인이 책의 맨 앞장을 채우고 있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황재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위원장,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쓴 '정세현·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 '여행자를 위한 재미와 사업가를 위한 정보와 평화시대의 비전을 담은 첫 번째 종합안내서'라는 홍보 문구처럼 책은 북한에 가보고 싶거나 북한과 일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짜여졌다.

2014년 1월 이 나라 대통령이 말했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를 놓고 그 배경과 저의를 따져야 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점진적으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통일을 준비하면 '통일은 대박'일 수 있다. 통일 이후 10년 간의 통일 비용보다 통일한국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발생하는 통일편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통일하면 북한 사람들 먹여 살리느라 돈이 더 들지 않을까"란 의문에 "인구수가 곧 경제력"이라고 답한다. 남북을 합쳐 7000만명이 될 때 비로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투자 대비 높은 이익을 거둔다는 이론을 대며 통일비용과 분단비용, 통일이 주는 이익을 분석해냈다.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향했던 정청래 전 의원은 탈북 새터민, 평양 치맥붐을 일으킨 락원식당 대표 등을 인터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들을 통해 평화가 열어줄 새 길을 안내한다.

그렇다면 통일은 금방 실현되는 것일까. 정세현 전 장관은 "당장 통일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며 남과 북의 경제격차를 줄이고 경제공동체부터 만들자고 제안한다. "동서독은 한반도와 달리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서로 가족 방문을 허용했다. 왕래를 하니 서로의 사정이 빤히 드러났고 서독 사람들은 동독에 갈 때마다 돈을 가져가서 썼다. 그러다가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싶어 돈을 지원하고 우편 교류도 하고 신문과 방송도 개방했다." 이미 남과 북은 개성공단 같은 경제협력, 금강산 같은 교류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키우고 소통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일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푸른숲. 1만6500원. 진선희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