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 外

오은지 기자 / ejoh@ihalla.com    입력 2018. 12.13. 20:00:00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김봉아 지음)=농촌의 전통은 효율의 논리에 밀려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저자는 사라져가는 농촌의 자원을 찾아보기로 했다. 농업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역사·문화·경관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20곳을 '농촌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둘러봤다. 책은 저자가 찾아본 곳들을 생산부터 가공까지 농삿일의 순서에 따라 배열했다. 농촌문화유산 답사를 떠날 때 긴요한 길라잡이가 될 듯 하다. 책넝쿨. 1만5000원.







▶화학물질의 습격(계명찬 지음)=물고기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소금과 수돗물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라돈이 방출되는 침대 등 유해물질 파동일 일어날 때는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힐 듯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지며 관성적으로 화학제품의 편리함에 의존한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화학물질에 노출되는지 그 사례와 위험성을 알려주며,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과 건강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피하는 최선의 선택을 제안한다. 코리아닷컴. 1만5000원.







▶술꾼의 품격(임범 지음)=저자는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상영된 26편의 영화를 불러내 영화와 함께 술의 세계를 탐닉한다. 영화에 나온 술을 소재로 그 술의 원료, 제조법, 유래 같은 시시콜콜한 정보에 영화 이야기를 곁들여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거기에 달라진 술 문화, 주류업계의 변화 등을 반영해 많은 부분을 새롭게 고쳐 넣어 풍성하게 단장했다. 학고재. 1만3800원.







▶단백질의 일생(나가타 가즈히로 지음, 위정훈 옮김)=우리가 잠을 잘 때면 뇌를 비롯한 장기들도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세포 안에서 일하는 단백질은 24시간 쉼 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생명이 유지된다. 저자는 '세포 내의 부지런한 일꾼' 단백질의 신비롭고도 정교한 생명 활동의 비밀을 알기 쉬운 언어로 찬찬히 풀어 이야기한다. 파피에. 1만5000원.







▶예술과 거짓말(지넷 윈터슨 지음, 김선형 옮김)=저자는 피카소, 헨델, 사포라는 거장들의 이름을 주인공 삼아 성의 전환을 소설의 한 소재로 삼는다. 저자는 당연하게 통용되는 세상의 이치에 수많은 물음표를 던진다. 예술과 거짓말의 영역에서 뚜렷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틈새의 진실을 찾기 위해 페미니즘과 문학, 성과 정체성, 가족 안에서의 성폭행, 종교음악과 거세, 아동성애 등의 날카로운 주제들을 그녀만의 대담하고 시적인 산문으로 유연하게 다룬다. 뮤진트리. 1만5000원.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좋은 사람'이라는 틀 속에 갇혀 남들 눈에만 흡족한 껍데기로 살기 쉬운 현실. 저자는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히 '나'를 지켜내는 법과 원망하지 않고 진정 편안한 관계로 가는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또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기 위해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낮게 갖고 사람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에서 출발할 것을 조언한다. 책읽는고양이. 1만1800원. 오은지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