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75)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체내 면역세포 활성화시켜 암세포 사라지게

조상윤 기자 / sycho@ihalla.com    입력 2018. 12.12. 20:00:00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왼쪽) 교토대 특별교수와 제임스 P.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가 지난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세대 항암제…암환자들 완치기대
다양한 암서 폭 넓은 항암화학효과
치료 도움되지만 한계극복은 숙제

조재민 교수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사망통계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수 28만5534명 가운데 7만8863명이 암으로 숨졌다. 통계작성 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체 사망자의 약 27.6%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3세대 항암제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재민 교수의 도움으로 면역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에 초석을 마련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놓은 2명의 과학자 제임스 앨리슨과 혼조 타스쿠에게 돌아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2015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관문억제제의 하나인 키트루다 주(성분명: pembrolimab)를 투여 받고 뇌전이를 동반한 흑색종을 완치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흔히 3세대 항암제로 불리며 임상에서도 활발히 사용돼 많은 암 환자들에게 완치의 희망을 제시해주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로 인한 자가면역 부작용 (출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면역관문억제제의 역사

체내의 면역체계와 암의 연관성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전해져 왔었지만 그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유럽에서 의도적으로 단독 감염을 유발해 암을 치료하는 시도가 있었고, 1976년에는 BCG 접종을 통한 표재성 방광암 치료의 효과가 입증됐지만 세포독성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활발히 개발되고 사용되면서 면역 항암 치료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사이토카인 요법을 포함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나 독성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1959년 루이스 토마스에 의해 체내에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정상적인 종양면역감시체계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암세포가 이러한 체내의 정상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 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제임스 앨리슨 과 혼조 타스쿠 박사가 밝혀낸 CTLA-4와 PD-1이라고 하는 면역관문이다. 1990~2000년대에 이르러 그들의 역할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치료의 표적으로 활발히 연구가 되기 시작했다.

# 면역관문억제제의 원리

면역 항암치료는 항원 항체반응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단클론항체, 암백신, 사이토카인 치료,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등도 포함되지만 면역관문억제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전의 항암화학요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법으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에는 면역기능을 항진시키는 일종의 가속기와 억제시키는 제동기가 존재해 적절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동시에 과도한 반응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CTLA-4와 PD1 등의 면역관문은 이러한 면역기능의 제동기 역할을 하는 물질인데 암세포들이 영리하게도 이러한 면역관문에 대한 수용체를 발현함으로써 마치 정상 세포인양 체내의 면역 감시체계를 속이게 돼 증식 전이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면역관문의 작용을 억제하면 체내의 면역감시기능이 회복돼 면역 세포가 다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이 암 자체만을 표적으로 삼는 것에 비해 면역관문억제제는 체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기전을 이용하므로 효과와 부작용적인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는 초기 반응은 좋지만 대부분 내성이 생겨 치료 실패를 경험한다. 반면 면역관문억제제의 경우는 체내의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해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부 환자에서 완치에 가까운 반응을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암종에서 비교적 폭 넓은 항암화학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회복된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독성도 적은 편이어서 삶의 질도 개선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그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치료와의 병용 요법이 시도되고 있고, 이미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세포독성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CTLA-4나 PD-1 뿐만 아니라 TIM3, VISTA 등의 다양한 면역관문에 대한 치료가 개발되고 있다.

#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

면역관문억제제가 기존 항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는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 효과가 가장 잘 입증이 된 악성 흑색종 환자에서도 장기간 치료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50% 미만이고 폐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종에서는 20% 미만에 불과하다. 적절한 치료 대상자를 미리 선별하기 위한 다양한 생체표지자들이 사용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2. 고가의 약제 비용도 문제이다. 국내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암종은 현재 악성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요로상피세포암 뿐이고 그 외의 경우에는 한 달에 수백만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만 투약이 가능하다.

3. 부작용이 기존 항암치료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면역감시 기능이 회복되면서 독특한 면역관련 이상 반응으로 전신의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유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명적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투약 후 오히려 진행이 급격히 빨라지는 과다 진행에 대한 보고가 있어 이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재민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에 대항하는 새로운 무기로써 암 치료의 성적을 많이 개선시켜주고 있고 앞으로 더 큰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아직은 예상했던 것과 같은 꿈의 치료제가 돼 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절한 치료 대상을 찾기 위한 생체표지자의 개발과 다양한 병용요법,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주의와 종양면역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통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상윤기자

[건강 플러스]제주 건강검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

제주도민들의 건강검진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부터 3년 연속 검진 수검률 최하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7년 건강보험 대상자 기준 건강검진종별 수검 및 판정현황, 문진, 검사성적 등 건강검진 주요지표를 수록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도 수검률은 일반건강검진 78.5%, 생애전환기건강진단(40세, 66세 대상) 79.8%, 암검진 50.4%, 영유아건강검진 72.1%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건강검진종별 수검률을 비교해 볼 때, 일반건강검진은 2012년 72.9%에서 2017년 78.5%로 5.6%p 증가했으며, 생애전환기건강진단은 8.1%p 증가, 영유아건강검진은 16.7%p 늘었다.

일반검진의 지역별 수검현황을 보면, 울산(83.4%), 광주(82.3%), 세종(81.9%) 순으로 상위 3개 지역이며, 충남(77.6%), 서울(75.8%), 제주(73.1%) 지역은 하위 3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대상인원 20만8510명중 15만2514명이 수검해 73.1%의 수검률로 17개 시도중 가장 낮았다. 2016년(73.2%)과 2015년(71.2%)에도 전국 시도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차 일반건강검진의 종합판정 비율은 정상A 7.4%, 정상B(경계) 34.0%, 질환의심 36.7%, 유질환자 21.9%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20대 이하는 정상판정비율(정상A, 정상B)이 74%로 나타났으나 70대 이상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유질환자)이 약 59.4%를 차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 판정이 줄고, 질환의심이나 유질환자 판정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일반건강검진 1차 판정 비율은 2012년에 비해 정상(A+B) 6.4%p 감소했고, 질환의심 1.3%p, 유질환자 5.0%p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른 고령층 검진대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차 검진대상 전체 수검인원은 49만 6000명이며, 그 중 19만 8000명이 당뇨병 검사를, 31만 2000명이 고혈압 검사를 받았다. 당뇨병 판정 인원은 10만 2000명으로 51.7%를, 고혈압 판정 인원은 16만 7000명으로 검사인원의 53.5%를 차지했다. 연령별 판정비율은 당뇨병, 고혈압 모두 40대(54.5%, 57.9%)에서 판정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7년 당뇨병, 고혈압 판정비율은 2012년과 비교해 볼 때 당뇨병 9.2%p, 고혈압 4.3%p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5대 암 전체 수검률은 50.4%이며, 5대 암 종별로 보면 2012년 대비 위암은 7.1%p, 대장암 9.7%p, 간암 26.0%p, 유방암 5.2%p, 자궁경부암은 8.3%p 각각 증가했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