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빨간 잉크 外

오은지 기자 / ejoh@ihalla.com    입력 2018. 12.06. 20:00:00

▶빨간 잉크(이택광 지음)=책은 저자가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주도면밀하게 통찰해 정리한 비평집이다. 그는 지난 촛불의 광장에서 '빨간 잉크' 대부분의 원고를 구상했다. 저자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진지하게 성찰하고자 한다면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하고, 어떤 과장이나 폄하도 없이 민주주의가 초래한 낯선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침착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yeondoo. 1만4000원.







▶콜센터(김의경 지음)=우리 사회의 불편한 소재인 '갑질'에 얽힌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갑질을 풍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일한 피자 주문 콜센터에서의 경험담을 골격으로 해 스토리를 완성했다. 소설에는 갑질 속에서 신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현실을 극복하려는 청춘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광화문글방. 1만3000원.









▶사랑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아(앤드루 블룸필드 지음, 윤영 옮김)=책은 저자가 길고양이들의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보낸 20여년의 시간을 진솔하고도 유쾌하게 다룬다. 이유없는 호의는 의심하고 당연하게도 '기브 앤 테이크'를 외친다. 이런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돈과 시간을 길고양이에게 내어준 저자는 이해되지 않는 '별종'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길고양이들을 돌보아줌으로써 자신의 삶이 구해졌다고. 마리서사. 1만5000원.







▶내가 쓸쓸할 때(가네코 미스즈 지음, 오하나 옮김, 조안빈 그림)=일본의 대표적인 동요시인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그림과 함께 엮은 시화집이다. 시인은 스무살이 되던 1923년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193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500여편의 시를 남겼다. 옮긴이는 "시인은 강하든 약하든, 크든 작든, 건강하든 아프든, 밝든 그늘지든, 생명이 있든 없든 간에 세상의 존재들을 두루 연민하고 사랑한다… 그렇기에 가네코 미스즈의 시 세계에서는 누구라도 위로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미디어창비. 1만2000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윤선현 지음)=10년 가까이 타인의 집을 정리해온 저자는 정리하며 사는 삶이 필요한 이유와 정리가 만든 행복에 대해 차분하게 써내려간다. 그에 의하면 정리는 미니멀리즘과 심플라이프, 혹은 트렌디한 누군가의 SNS 속 말끔한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정리를 "유동적인 질서이자 지속적인 삶의 철학"이라고 정의한다. 인플루엔셜. 1만3000원.









▶최고임금(샘 피지개티 지음, 허윤정 옮김)=저자는 '최고임금'을 도입하면 엄청나게 불평등한 경제체제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최고임금을 최저임금과 연동시킨다면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을 착취하려는 특권층의 강한 동기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고임금'의 개념을 상세히 이야기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이 제도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국가, 자치단체, 기업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루아크. 1만3000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