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용환경 악화일로, 앞으로가 더 문제라니

편집부 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8. 12.05. 00:00:00

제주지역의 고용사정이 심상치않다. 불과 1년전만 해도 도내 취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그런대로 괜찮았다. 실업률이 1%대를 유지할 정도로 지표상으로 양호했던 고용사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제주의 고용 여건이 전국 타 시도에 비해 가장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제주도 일자리정책 예산분석' 보고서를 보면 도내 고용환경이 얼마나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는지 일깨워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대규모 일자리 예산에도 불구하고 2018년 들어 고용환경이 크게 악화돼 취업이 곤란한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 10월 70.2%였던 제주도의 고용률은 2018년 10월 68.3%로 1.9%p 하락,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업률도 나빠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2017년 10월 1.8%였던 실업률이 2018년 10월 2.7%로 0.9%p 상승해 17개 시·도 중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도내 취업자 수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 10월중 모든 산업 취업자 수(38.5만명)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3~2017년 중 연평균 증가율(4.9%)에 비해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것도 계절적 요인이 강한 농림어업 부문의 취업자수(18.2% 증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농림어업 부문을 제외한 비농림어업 부문의 취업자 수는 오히려 2.8% 감소했다.

이와 함께 고급 일자리는 감소한 반면 자영업 등 비임금일자리는 증가해 일자리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급 일자리인 관리자·전문가 등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7.9% 줄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1.8% 늘었는데, 이 중 무급가족종사자(40.2%)와 자영업자(6.8%)가 각각 증가했다. 고용환경 악화로 수입원이 있는 일자리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 고용동향을 얘기할 때 '양질의 일자리'가 늘 화두가 됐다. 그런데 이제는 고용 관련 지표가 현격하게 나빠지면서 양질의 일자리 문제는 입밖에 꺼내기조차 어렵게 됐다. 실업률의 경우 1% 중반대에서 2% 중반대로 크게 높아졌다. 양질의 일자리를 언급하는 자체가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고용 여건의 악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내에서 고용비중이 가장 높은 관광과 건설업 등 서비스업 부문에서 고용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제주경제가 전반적으로 신통치 않으면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걱정이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