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산물 물류비 부담 가중, 대책 강구하라

편집부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8. 11.26. 00:00:00

제주농민들의 시름이 좀처럼 가실 날이 없다. 서울가락시장이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로 한동안 속썩이더니 그것으로 끝난게 아니었다. 이제는 인상된 항공화물 운송비까지 농민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6월부터 제주발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을 올리면서 도내 대리점들도 농산물 항공운임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항공사 인상분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화물운송 계약을 체결한 도내 8개 항공화물 대리점들은 대한항공 화물 운임 인상을 이유로 품목별 6~23%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화물 대리점과 운송 재계약 및 협상을 마무리한 3개 지역농협의 '2018~2019 항공운임' 내용을 보면 기존 운임과 비교해 품목별(깐마늘 제외) 규격당 500원에서 1200원, ㎏당 50원에서 87.5원으로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대한항공 인상분(40~50원)과 비교할 때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실제로 제주농산물 항공운임 인상 단가와 2017년 대한항공의 제주농산물 수송량(3만7000t)을 감안하면 농가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신선 농산물을 내륙으로 출하할 경우 적게는 18억여원에서 많게는 32억여원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 항공편을 통해 출하되는 농산물은 브로콜리, 깐파, 잎마늘, 유채, 콜라비, 비트, 흙파, 취나물, 방울양배추, 적채 등 한 두개 품목이 아니다.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농산물들이다. 이 때문에 지역농협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지역농협은 항공화물 대리점과 협상을 통해 농산물 항공운송 단가를 인상해 줬지만 농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앞으로 항공운송 물량을 줄이고, 해상운송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잖아도 제주농산물은 유통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타 지역보다 물류비가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격 대비 많게는 70%가 넘을 정도로 농가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1차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농업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에 처한 것이다.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제주농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사의 화물운임 인상으로 대리점들도 덩달아 올릴 수밖에 없는 사정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적정선을 고려하지 않아 아쉽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농민들의 부담이 만만찮은 물류비 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