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의 현장시선] 제주 관광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김경섭 수습기자 / kks@ihalla.com    입력 2018. 11.09. 00:00:00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 이후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제주관광에 많은 우려를 주고 있다. 대내외 환경변화에도 감소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주관광을 지탱해온 내국인 관광시장이기에 더욱 우려스럽다.

이러한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공항 포화 및 공급 좌석 감소 등에 따른 접근성 제약, 내국인 관광시장 콘텐츠 부족, 국민 해외여행 증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내국인 관광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 경쟁 속에 국내여행 관심도 조사에서 30여 개월 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오던 제주지역이 강원도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북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북한지역 여행이 개방될 경우 북한지역 여행 선호 증대 등으로 관광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다.

제주 관광시장을 둘러싼 환경변화 만큼 관광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의 관광객은 대부분의 정보를 SNS를 통해 얻으며 자신에 맞는 최적의 여행지, 일정 등 개인 조건에 맞는 맞춤형 여행상품을 직접 예약하고 있으며, 가성비 보다는 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모두 중시하는 가심비로 소비 스타일이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관광패턴을 빠르게 분석하고 이에 대한 발빠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타켓층을 구분한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외 관광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관광 목적지를 선택하는데 있어 SNS 등을 통한 여행후기를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들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일방적인 홍보보다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 제17차 제주관광포럼에서 제주대학교 홍성화 교수는 주요 관광층으로 주목받고 있는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고,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밀레니얼 거리를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여행객 유치를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최근 해외 여행객 증가요인 중 하나는 낮은 여행비용에 대한 인식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여행경비는 해외여행 비용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NS 여행 후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감안해 잘못된 여행 정보를 바로잡고 이들을 위한 제주관광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남북 문화교류 차원의 스포츠 체전 및 축제 등을 '평화의 섬' 제주에서 개최하고, 북한과 제주를 잇는 관광상품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등 사전에 적극적인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끝으로 행정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놓고 어차피 들어오는 내국인 관광객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되어 있는 정책과 예산을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절히 배분하여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주 관광시장은 지난 2010년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서 관광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했지만, 실질적인 관광 부가가치는 감소해 왔다.

제주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제주 관광시장 환경과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하고 이에 맞는 관광정책 수립으로 지혜로운 성장 관리가 필요하다.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회장>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