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목요담론] 리멤버 제주, 리마인드 제주

김경섭 수습기자 / kks@ihalla.com    입력 2018. 11.08. 00:00:00

오늘도 제주공항은 타 지역에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력이 넘쳐 보인다. 제주는 한때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았다.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이 국내 주요 온천관광지나 제주도를 찾아 허니문을 보내고 돌아갔다. 그래서인지 우리 국민 대다수는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것 같다. 그것은 신혼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제주만이 가진 풍광과 자연환경의 아기자기한 멋과 세계인들이 인정할만한 자연자원 등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및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자연유산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를 다니다 보면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오름이나 해안변, 중산간 초지 등지 에서 웨딩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의 배경이 되는 초록색의 초지, 노란색의 유채, 순백색의 메밀 등과 조화되는 제주의 돌담들은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해주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는 국내가 아니고 외국이라고 한다. 제주도가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행복하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제주도가 가진 신혼여행지의 추억과 관련하여 리멤버(remember) 제주를 제안하고자 한다. 리멤버(remember)는 추억하고 기억하다는 의미이며, 국제관광도시인 제주도에 대한 행복한 기억과 좋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주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우선 '기억하고 다시 찾는 신혼여행지 제주'를 관광정책으로 설정하고 과거 신혼여행 때 제주를 찾았던 부부들이 제주를 다시 보게 만들고, 부부가 같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보자. 2019년이나 2020년 중에서 한해 동안 시범사업으로 시도해 보면 어떨까. 따라서 '리멤버(remember) 제주, 리마인드(remind) 제주 2019'를 제안해 본다.

둘째로 한해 동안의 이벤트만이 아니라 앞으로 제주를 다시 찾는 부부들은 그냥 오시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신혼여행 때 찍었던 사진을 가지고 와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사진을 찍어보고, 추억속으로 빠져볼 수 있도록 해보자. 이때 사람들이 가지고 오는 사진을 하나의 스템프로 인정하자. 제주올레나 관광지 등에서 활용하는 스템프는 방문한 흔적이며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시 증명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신혼여행사진을 가져온 사람들에게는 제주도가 운영하고 있는 관광지인 경우 일정금액을 할인해 주고 파격적인 혜택을 주면 좋겠다. 이러한 이벤트가 공영관광지에서 이루어진다면 사설관광지까지 자연스럽게 전파될 것이다.

셋째는 '리멤버(remember) 제주, 리마인드(remind) 제주 2019'로 제주를 찾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2019년 행운의 '리멤버(remember) 제주 커플'을 선정하도록 하자. 1년간 제주를 다시 찾은 분들에게 제주공항을 떠날 때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 항공권을 티켓팅할 때 스템프로 활용한 사진을 확인하면서 제주도가 제공한 간단한 평가를 하게 하고 연락처도 남기게 하자. 그리고 이것을 1년간 모아서 연말에 추첨으로 선정하여 행사의 평가와 곁들여 제주 방문객들을 기억하는 행사도 해보자.

그래서 제주를 다녀간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신혼부부부터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이벤트를 해 보도록 하자. 리멤버(remember) 제주, 리마인드(remind) 제주가 많아질 수 있도록 제주에 살고 있는 우리가 먼저 나서자.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