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준의 편집국 25시] 뒤가 깨끗해야…

조흥준 기자 / chj@ihalla.com    입력 2018. 11.08. 00:00:00

바야흐로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오는 13일까지 펼쳐지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를 비롯해 10~11월 사이에 펼쳐지는 축제와 행사는 양 손가락으로 다 헤아리기도 힘들다. 이런 축제 및 행사들은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제주에 유난히 축제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엔 어김없이 생기는 문제점도 있다. 대형 축제나 행사가 끝난 뒤, 특히 축제·행사 시 먹거리나 이벤트 진행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종이컵·젓가락 등의 일회용품과 각종 쓰레기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구나 행사가 끝나고 난 후의 쓰레기 등 뒤처리는 모두 제주도와 지역 주민이 떠안아야 한다. 다행히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 높아지면서 축제 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제주도내 일회용품 및 쓰레기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숙제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지난 1~3일 사흘동안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린 2018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쓰레기 등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환경을 위하는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 사례 중 하나였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줄이고자 프리(無)플라스틱 도시락만을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하고, 먹거리에도 일회용 제품 사용을 최대한 없앴다. 또 참가자들이 클린올레 봉투를 받아서 해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는'반짝반짝 제주 SEA U'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올레꾼들이 단순히 올레길만 걷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주워 가득 채운 쓰레기봉투 인증샷을 찍으면 플라스틱 물통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를 주는 방법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참가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청정 제주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 뒤가 깨끗해야 하는 건 꼭 사람만은 아니다.

<조흥준 제2사회부 기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