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감싸안고 엄마는 왜 바다로..

용담 해안도로 마지막 모습 포착, 경찰 실종 엄마 수색
딸은 부검결과 익사.. 엄마 극단적 선택 가능성 제기

연합뉴스 기자 / hl@ihalla.com    입력 2018. 11.07. 10:39:30

제주에 온 여아가 숨진 사건과 관련,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딸을 안고 이불에 감싼 채 바다 쪽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이 딸은 이틀 뒤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딸의 엄마는 6일까지 실종상태다. 사진은 이 CCTV 장면을 캡처.
'제주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 경찰이 엄마와 딸의 마지막으로 추정되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의 행적을 확인하면서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용담 해안도로가 관광지로 알려졌으나 인적이 드물고 바닷바람에다 기온도 낮아추운 새벽 시간대에 엄마가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았는지 등 의문은 여전히 남고 있다.

 7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2시 47분께 제주시 용담동 어영소공원 동쪽 부근에서 택시를 내리는 세 살배기 여아 A양의 엄마 B(33·경기)씨 모습이 반대편 상가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됐다.

 CCTV 모습에 따르면 B씨는 딸 A양을 안고 이불로 감싸 찬 바닷바람을 막으며 챙기고 있었다.

 이후 바다로 향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 모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B씨가 찾은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는 가정집이 적은 대신 상가가 많아 깊은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물다.

 게다가 제주의 거센 바닷바람으로 인해 새벽 시간대의 기온도 뚝 떨어져 찾는 이들도 거의 없다.

 경찰도 관광 등의 이유로 어린 딸을 데리고 B씨가 이곳을 찾았을 가능성은 거의없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방면으로 가는 모습도 확보되면서 경찰은 제3자의 범행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여아의 시신에서도 어떠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

 2일 새벽 숙소를 나서기 전에는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숙소를 나설 때도 짐 등은 모두 그대로 방에 놔뒀다.

 이에 따라 현재로써는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있다.

 B씨는 친정집이 있는 경기도 파주를 떠나 지난달 31일 제주에 왔다.

 그는 친정집에 자신이 제주에 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부모가 실종신고도 했다.

 자신의 지인이 있는 곳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몰래 왔다는 점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딸 A양은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지 이틀 후인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숨진 채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사람들이 발길이 닿기 힘은 바다 쪽으로 20여m 떨어진 곳에서다. 사인은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엄마 B씨는 지난 2일 새벽 마지막 모습 이후 현재까지 엿새째 실종상태다.

 해경은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제주시 용담동 해안에서부터 여아의 시신이 발견된 애월읍 해안까지 15㎞ 구간에 걸쳐 B씨에 대한 수색을 이날도 진행하고 있다. 수색에는 연안경비정 등 4척과 수색 인력 50여명이 동원됐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