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어

김경섭 수습기자 / kks@ihalla.com    입력 2018. 11.06. 00:00:00

제주어란 말은 한자어이고 신조어(新造語)이다. 연구용어로는 쓰는 사람도 있고 안 쓰는 사람도 있으니 공인된 것은 아니다.

누가 어떤 의도에서 이 말을 썼던 간에 말이란 많은 사람이 그리고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져 쓰게 되면 그 자리를 굳힐 것이고, 아니면 일부에서 쓰는 편의적인 말이 된다.

제주어라는 말은 애매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제주도의 언어일 수 있고 제주시의 언어일 수 있다. 제주어에 맞추어 대정어, 성읍어 심지어는 마을이나 성의 이름을 써서 가시리어, 가파도어란 말이 나올 수 있다. 절대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주민들이 즐겨 쓰고 외부에서도 쓰게 되면 통용이 된다. 이들을 제주어의 하위분류로 할 것인지 동격어로 할 것인지도 모호하다. 이들 언어들도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 가지로 규제할 수 없다. 이들 각 언어를 통틀어서 제주어라고 하는 데도 생각할 여지가 있다.

제주어를 제주도 지역의 언어로 받아들이면 도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쓰는 경상도, 전라도 기타의 언어까지 포함될 수 있다. 그 동안의 도내 유입인구의 증가가 현저하여 그 비중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도내외에서 경상도어, 전라도어란 말은 듣지 못했다.

한국어라 한다면 한국이라는 국가를 배경으로 한 언어이고 여기에 갖가지 언어가 포함되어 있어도 표준어를 제정해서 한 국가의 공통적인 언어를 다듬을 수 있다.

제주도는 국가도 아니고 엄연히 한국의 일 지방이므로 지방 공통어를 규정할 수 없다.

제주도를 찾은 한 미국인 교수에게 소위 제주어가 한국어의 한 방언이라고 했을 때 의외라고 여기는 기색이었다. 한국어와는 별개의 언어로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김공칠 전 제주대학교 교수>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