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愛빠지다] (18)퐁낭 기타동아리

"음악으로 주민들과 소통해요"

고대로 기자 / bigroad@ihalla.com    입력 2018. 11.05. 00:00:00

지난 2015년 6월 성산읍 온평열운이작은도서관 기타교실을 통해 결성된 퐁낭기타동아리.
기타를 좋아하는 50~60대 이주민으로 구성
정기적으로 지역 요양원 방문 재능기부 공연
바닷가와 올레길에서 버스킹 공연 선율 선사

제주의 어느 마을에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팽나무. 마을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 온 팽나무는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안으로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팽나무처럼 주민들에게 시원한 안식처가 돼 주는 이들이 있다. 퐁낭은 제주방언으로 팽나무를 뜻한다.

지난 2015년 6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열운이작은도서관 기타교실을 통해 결성된 퐁낭기타동아리(회장 남상표)가 그 주인공이다. 성산과 표선·남원에 거주하는 기타를 좋아하는 50~60대 제주토박이와 이주민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은 현재 14명이다.

이들은 2015년부터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지역내 미타요양원을 방문해 재능기부 공연을 하고 있다.

남 회장은 "기타는 청소년 시절 1년동안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였는데 기타교실을 수료하고 나서 3개월만에 온평리 이장님의 권유로 온평리 혼인지 축제에서 첫 공연을 했다. 첫 공연을 앞두고 갈등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는데 3명의 초보자들이 강사도 없이 저녁마다 만나서 매일 2시간씩 연습을 해서 공연했다. 이후 표선과 남원에서 기타 강사를 하시는 분이 서귀포쪽에 기타 동아리가 별로 없으니까 한번 뭉쳐서 해보라고 소개를 시켜줘 서로 뭉치게 됐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미타요양원을 찾아가 공연을 하고 있는데 어르신들과 일하는 직원들까지 즐거워 해 줘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재능봉사는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남 회장은 "건강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여기에 사시는 분이 바닷가 공기가 좋고 인심도 좋다는 말을 해 주어서 여기로 내려오게 됐다"며 "지금은 제2공항으로 인해 집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들은 이제 지역축제의 단골 게스트가 됐다.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 일대에서 열리는 혼인지 축제를 비롯해 서귀포 남원 한남리 고사리 축제, 표선 해비치 축제, 일출봉 축제 등 연간 10여개 축제 현장을 찾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바닷가와 올레길에서 1시간동안 버스킹 공연을 통해 관광객 등에게 아름다운 선율도 선사하고 있다.

남 회장은 "연주를 여기저기 다니는 것은 실력을 쌓아야 하고 무대에 적응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더욱 노력을 해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지친 이웃들에게 작은 위안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주민과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것은 제주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가 될 것이다. 기타로 즐겁게 모여서 놀 수 있고 화합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마을 공동체가 아닐까 한다"며 퐁낭기타동아리가 그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