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20년 발품 팔아 만든 한반도 식물도감

김진석·김종환·김중현의 '한국의 들꽃'

백금탁 기자 / haru@ihalla.com    입력 2018. 11.02. 00:00:00

1140종 사진 4600장 수록
12종 미기록 식물 소개도
'한국의 산꽃' 발간 계획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들꽃에 관한 기록을 담은 '한국의 들꽃-우리 들에 사는 꽃들의 모든 것'이 출간됐다. 식물학자 김진석·김종환·김중현이 전국 각지를 발품 팔아 만들어낸 식물도감이다.

도시와 농경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 1140종을 수록했다. 약 20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4600여장을 함께 담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야말로 학명, 기재문, 생태 사진 등 정확한 분류학적 정보를 중심으로 제작된 식물도감이지만 희귀식물, 귀화식물 등을 총망라하고 있어 농학, 조경학, 약학 등의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록한 사진은 저자들이 1999년부터 남북으로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동서로는 백령도에서 독도까지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촬영한 것들이다. 수목원이나 정원이 아닌 자생지에서 자란 들꽃만을 원칙으로 직접 촬영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120종의 들꽃 사진은 국내 도감에서는 최초로 공개하는 희귀식물로 가치를 더한다. 특히 12종은 한반도 미기록 식물로, 국내 최초로 발견된 들꽃이다. 백두산괴불주머니 등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크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에서만 분포하는 희귀식물 25종도 북한 인접국인 중국과 러시아 두만강 유역에서 발견해 국내 도감으로서는 최초로 수록했다.

저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인 섬점나도나물과 관련, 고유종임에도 식물에 대한 자료와 이해의 부족으로 국내 대부분의 문헌에서 북한 이북에 생육하는 큰점나도나물로 잘못 불렀던 점도 확인해 바로잡았다.

이 책은 전문가에게는 믿을 수 있는 최고의 필드용 도감, 약학·조경학 등 관련 분야 종사자에게는 연구용 필독서, 일반 식물 애호가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다. 국내에서 잘못 적용해온 다수 자생식물의 정확한 국명과 학명을 새로이 제시하고 세계적으로 학술자료가 부족하거나 학자들간에 견해가 다른 식물도 필드에서 관찰한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들은 의견을 달았다.

출판사 돌베개는 이번 '한국의 들꽃'과 함께 '한국의 나무' 개정 신판을 냈다. '한국의 나무'는 지난 7년간 보완과 수정 작업을 통해 20여 종의 나무를 추가해 모두 670여 종을 수록했다. 기존의 나무 사진 5000여장 가운데 1000장 가까운 사진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돌베개는 들꽃에 이어 우리 산에 자생하는 꽃들에 대한 기록인 '한국의 산꽃'도 출간할 계획이다. 돌베개. 권당 5만원.

한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