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장군님과 농부 外

오은지 기자 / ejoh@ihalla.com    입력 2018. 11.01. 20:00:00

▶장군님과 농부(권정생 글, 이성표 그림)=전쟁을 피해 모두 떠나 텅 빈 마을에 혼자 살고 있는 농부 할아버지와 적군에게 포위를 당한 전장에서 혼자 도망쳐 살아남은 장군의 우연한 만남. 만남의 기쁨도 잠시, 대포 소리가 가까워지고 도망치려는 장군과 집을 지켜야한다는 농부는 대화 끝에 달아나기로 한다. 작가는 시종일관 자기 본분에 충실한 농부와 그렇지 못한 장군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 박진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창비. 1만5000원.



▶행복한 버스(우리아 글, 이여희 그림)=용광로에 던져질 뻔한 위기를 넘긴 낡은 버스들은 컴컴한 배 안에 실려 몽골에 도착한다. 몽골에 팔려온 낡은 '마을버스'는 사막을 달리며 자신이 아직도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 그러던 중 끝끝내 사막 한복판에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 버스. 외롭고 무섭던 그 때 마을버스를 위로 해 줄 친구들이 모여든다. 머스트비. 1만2000원.





▶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알베르토 피에루스 글·그림, 김지애 옮김)=시계를 엄청 아끼는 할아버지와 장난꾸러기 소년 루카스, 그리고 왼쪽 가슴에 구멍이 뚫린 로봇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되새겨보게 한다. 부지런하다는 핑계 뒤에 가려진 채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 '시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찬찬히 되짚어 보게 한다. 라임. 1만2000원.





▶철새, 생명의 날갯짓(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김황 옮김)=철새에는 어떤 종이 있을까. 저자는 철새, 제비로 시작해 팔색조처럼 이름만 조금 아는 새, 노랑지빠귀처럼 이름도 잘 모르는 새, 메추라기처럼 평소에는 잘 날지않는 새라 철새인지도 몰랐던 여러 종의 새들을 보여준다. 부록에는 본문에 등장하는 세계 철새 사전을 마련해 주요 철새 44마리의 둥지와 알, 습성까지 자세한 정보를 담았다. 천개의바람. 1만3000원.





▶다 같이 함께하면(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경연 옮김)=평화, 인종, 다문화, 환경, 공존 같은 어려운 주제를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퍼즐이 맞춰지듯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일러스트가 펼쳐진다. 다채로운 색과 천공 기법을 적절하게 사용한 삽화는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며, 다음 장으로 이어지는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미디어창비. 1만8000원.









▶조용한 밤(한성민 지음)=기다란 책의 책장을 위로 넘기는 형식의 그림책이다. 시적인 텍스트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책장을 넘길수록 조금씩 위로 움직인다. 태양의 열기가 사그라든 한밤, 아프리카의 워터홀로 하나둘 동물들이 모여든다. 새, 코끼리, 기린, 코뿔소, 하이에나 등. 누구도 해치려하지 않고 정적 속에서 어떤 암묵의 동의로, 그저 그 자리에 함께 한다. 사계절. 1만5000원.



한라일보